'역합병' 택한 라인게임즈…김민규 대표 체제 굳혀 자회사 넥스트플로어가 모회사 라인게임즈 합병…지배구조 단순화
정유현 기자공개 2018-07-10 12:58: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플로어와 라인게임즈가 역합병 방식으로 합쳐졌다. 넥스트플로어가 자회사이지만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모회사인 라인게임즈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존속 법인의 상호명은 라인게임즈다. 통합 법인의 대표는 넥스트플로어 창업자이자 현(現) 라인게임즈 수장인 김민규 대표가 맡는다.9일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넥스트플로어가 라인게임즈를 1 : 1.1050000 비율로 흡수합병한다. 넥스트플로어 주주에게 주식 1주당 라인게임즈의 주식이 1.105주가 배정되는 식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21만9232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 발행에 따라 자본금(넥스트플로어 액면가 500원)이 1억원 정도 소폭 상승한다. 또 넥스트플로어 자회사인 넥스트플로어 지하연구소는 넥스트플로어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신주 발행 없이 흡수합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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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플로어 주요 주주가 라인게임즈와 김민규 대표인만큼 신주 배정에 따른 큰 변화는 없다. 넥스트플로어는 라인게임즈가 지분 51%(8만2300주)를 가지고 있고 김민규 대표가 35.63%(5만7500주), 배영진 CSO(옛 모빌팩토리 대표)가 6.83%(1만1015주), 황은선 현 넥스트플로어 대표가 0.06%(100주)를 가지고 있다. 신주는 라인주식회사에 100% 배정된다.
합병 후 지배구조는 간단해진다. 기존 지배구조가 '네이버 →라인 주식회사→라인게임즈→넥스트플로어→개발 자회사'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이번 합병을 통해 '네이버→라인주식회사→라인게임즈'로 더 단순해진다.
라인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100% 자회사로 게임 배급 사업을 전문으로 진행하기 위해 라인 게임즈를 설립했다. 라인게임즈는 설립과 함께 게임 사업 역량 확보 차원에서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사들이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과 함께 국민게임으로 꼽혔던 '드래곤 플라이트' 개발사다.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게임을 개발과 퍼블리싱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올렸다. 당시 투자금액은 비공개였지만 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의 장부 가치를 600억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퍼블리싱, 넥스트플로어는 개발을 담당하는 두 축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한 몸처럼 움직였다. 김민규 대표가 라인게임즈 대표를 맡고 있지만 넥스트플로어의 창업자라는 점에서 두 회사를 분리해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합병은 역합병 방식을 선택한 것 외에는 시장에서는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설립 후 공식적으로 퍼블리싱을 담당한 게임이 없다. 게임 관련 사업은 넥스트플로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해 자회사인 넥스트플로어가 라인게임즈를 합병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상호명의 경우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라인게임즈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넓히기 위해서 라인게임즈를 존속 법인의 상호명으로 남긴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영향도 있다. 라인게임즈는 퍼블리싱 매출은 없지만 넥스트플로어와의 거래를 통해 지난해 19억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넥스트플로어는 라인게임즈와 경영지원계약 및 업무 위탁계약 등을 체결해 경영관리 서비스와 특정 게임과 관련한 개발 지원 및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사업 목표는 동일하나 회사가 분리된 상황으로 경영 관련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자 경영 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합병을 선택한 것이다. 넥스트플로어 대표이자 라인게임즈 경영지원실 리드(Lead)인 황은선 대표가 통합 법인에서 인사 및 재무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앞서 넥스트플로어는 일본 법인 지분을 100% 라인게임즈에 매각하며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법인 스테어즈 코퍼레이션은 공시에 표기된 장부가 기준 가치는 10억6000만원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주요 국가인 일본에서 라인게임즈가 사업을 하는만큼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법인의 역량을 한데 묶은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8월 17일 합병이 완료된 후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라인게임즈의 국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플라이트,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게임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 뿐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전반을 아우르는 게임 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한 조직에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을 한데 모은다는 의미도 있지만 경영 효율화 차원에 무게를 더 실고 있다"며 "사실상 1:1 비율로 넥스트플로어 주주 구성이 단순한 만큼 합병 후 큰 변화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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