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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 화장품ODM '안느' 인수 7월 초 지분 전량 100억에 매입…'색조라인 강화'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30 07:43:4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츠한불이 색조화장품 전문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 안느를 인수했다. 스킨케어 등 기초제품에 편중된 잇츠한불의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이달 초 안느를 인수했다. 지분 100%에 대한 매입가는 100억원 안팎으로 잇츠한불이 기존 안느의 금융부채 또한 계승하는 조건으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안느는 심재곤 전 대표이사가 지난 2004년 설립한 색조화장품 전문 제조업체다. 인천광역시에 색조제품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소를 포함해 100명 내외의 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심 전 대표는 잇츠한불과의 지분 거래가 완료된 이후 잇츠한불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 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후 안느는 임원길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잇츠한불이 합병(잇츠스킨·한불화장품) 이후 첫 외부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점에서 잇츠한불의 ODM사 지분매입 배경에 관심을 표한다. 최근 2년(2016~2017년)간 안느의 매출은 70억원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잇츠한불은 안느의 더딘 성장세에도 불구 심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를 모두 사들였다.

인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안느의 탄탄한 고객망이다. 안느는 지난해 매출 70억 6900만원, 영업이익 4억 3600만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외형과 수익성이 전년대비 각각 8.6%, 11.7% 감소했지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 영업이익률은 6% 안팎을 유지해왔다.

업계는 잇츠한불 출범 이후 사업다각화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불화장품은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5월 잇츠스킨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후 잇츠한불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이하 '달팽이 크림')의 중국 수출길이 한동안 막히며 고민을 키웠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한때 90%에 달했던 잇츠한불은 해당 제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위생허가가 2년 이상 지연돼 실적 부침을 겪어왔다"며 "결국 현지 생산허가 획득으로 일단락됐지만 잇츠한불로서는 브랜드 편중 위험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잇츠한불로서는 단일 브랜드를 통한 지속적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 색조라인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잇츠한불의 기초제품과 색조제품 비중은 9대 1로 대다수가 스킨케어 제품으로 구성돼있다. 색조에 강점을 지닌 안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인수 후 통합(PMI)을 거쳐 실제 실적에 기여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색조제품을 통해 화장품시장에서의 도약을 모색하고자 안느 인수를 결정했다"며 "지분매입 이후 관련 사업계획 수립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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