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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 남북경협에 역풍…"IPO 시점 아쉬워" 내달초 청약…수요예측 경쟁률 148대 1 저조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03 14:12:5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료제조업체 대유가 수요예측 부진을 딛고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대유는 IPO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남북 경제 협력' 훈풍에 오히려 크게 흔들린 모습이다. 경협 이슈가 7월 들어 사그라들면서 오히려 수혜 업종에 대한 '거품'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하지만 대유는 600여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끌어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악재 속에서 '선방'했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깜짝 이슈'에도 몸값을 부풀리지 않은 대유의 전략이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꾸준한 실적 상승 역시 뒷받침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유는 8월 1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청약 물량은 총 61만6000주다. 전체 공모물량의 20%가 일반 투자자 몫으로 배정됐다. 공모가격은 9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딜은 KB증권이 단독 주관한다.

앞서 대유는 7월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 '예상 밖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수요예측 결쟁률은 148.39대 1로 집계된 것이다. 이는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대유 IPO 흥행이 예상됐던 상황과 대비된다.

실제 지난 2분기 비료산업은 철도, 건설 업종 등과 함께 남북경협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앞서 밸류에이션 측정을 위해 대유가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비료제조업체들 모두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을 겪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효성오앤비의 경우 1만원 수준에서 맴돌던 주가가 4월 들어 1만3000원(종가)을 돌파하더니 정상회담을 직후인 5월 4일에는 1만7100원으로 크게 뛰었다. 경농의 경우에도 7000원선의 주가가 6월 18일 1만3800원으로, 남해화학도 1만3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2일에는 2만1850원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세 업체 모두 이달 들어서 예전 수준의 주가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대유의 공모 희망가격(8900원~1만원)이 고평가됐단 지적마저 나왔다. 남북 경협 수혜 업종에 거품이 있는 만큼 대유 역시 몸값을 좀 더 낮춰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유가 좀 더 '시장 친화적'으로 나설 것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2분기 때와는 상반된 시장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유와 KB증권은 '적정 가격'이 설정됐단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 측정을 위한 유사기업 선정 때부터 신중을 기했던 것이다.

실제 KB증권은 유사기업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를 확인한 후 주당순이익(PER)이 50배를 넘어서는 등 비경상적 수준을 보이는 업체는 배제한 바 있다. 또 주당 평가가액(1만5426원) 결정 후에도 대유와 상의, 35.50%~42.5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남북 경협 업종 거품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특히 대유와 KB증권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실적을 내세워 기관 투자자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새 대유의 매출과 영업이익 뚜렷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기준 대유 매출액은 2015년 246억원, 지난해말 285억원을 커졌고, 영업이익 역시 이 기간 53억원에서 69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사료처럼 대유 IPO가 2분기에만 진행됐어도 분명히 흥행에 성공했을 것"이라며 "특히 비료는 남북경협 재개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데 이견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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