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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퇴짜기업, IPO 줄줄이 재도전…결과는 '글쎄' [Market Watch]주관사 교체 후 증시입성 재추진…거래소 심사 완화?, "기대와 다르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06 08:2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심사 수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과거 퇴짜를 맞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거래소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거래소 상장위원회 구성이 전문가 중심에서 코스닥위원회 위주로 재편돼 상장 최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심사 수위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기대대로 원만히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진바이오팜·티앤알바이오팹 등 예심청구…심사철회·미승인 전력

과거 코스닥 진입이 무산됐다가 올해 다시 예심청구한 기업으로는 전진바이오팜, 에이피티씨, 윙입푸드,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있다. 지난해 거래소로부터 미승인을 받은 곳도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시점에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의 경우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코스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당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결국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당시 거래소측은 주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기 전이어서 상장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상장 주관사를 키움증권으로 유지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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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업체 에이피티씨의 경우 지난해 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을 받았다. 당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지만 이후 대신증권으로 교체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으면서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에이피티씨는 해외 업체 위주의 반도체 식각 장비 공급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는 문제로 지적된다.

전진바이오팜의 경우 2016년 당시 증자 신고서 미제출 사유로 심사를 자진철회했다가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주관사를 키움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교체한 이후 내부통제 이슈 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바이오팜은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다소 심사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특례 상장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

해외기업 중에선 윙입푸드가 지난해 예비심사를 한차례 철회했다가 재도전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중국기업의 회계심사 강화를 위해 중국 국가세무총국이 발급하는 증치세 영수증을 증빙하도록 제안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중국기업의 경우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가 심사를 자진철회하면서 유일하게 윙입푸드 홀로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발행사, 코스닥 상장 최적기 판단…체력 못 갖춘 기업도 IB 의사 타진

시장에선 올해가 코스닥 상장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상장이 좌절된 기업은 물론 아직 체력이 안되는 기업들까지 국내 투자은행(IB)에 IPO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심사수위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IB입장에선 다소 난감한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판단에는 거래소 심사 구성이 바뀐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위원회 구성이 전문가 중심에서 코스닥위원회 위주로 재편됐다는 점에서 향후 심사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연초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위원회와 예하 소위위원회(상장위원회, 기업심사위원회) 인력을 각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기존방식과 가장 큰 차이는 코스닥위원회 출신이 위원장 1명에서 위원장 포함 총 4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문가 집단과 인력은 같지만 사실상 코스닥위원회 출신의 입김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차이가 생겼다. 기존에는 상장위원회에서 심의를 마치면 코스닥위원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 미승인이 대해 발행사가 이의신청을 할 경우에 제한적으로 코스닥위원회가 열리는 정도였다.

올해부터는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이 나더라도 코스닥위원회에서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코스닥위원회의 경우 전문가 집단마저 빠지게 되기 때문에 발행사가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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