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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해외 줄이고 건축 늘리고 '미분양 꿈틀'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②재개발·재건축 위주 수주 '리스크 관리'...지방 사업장 '예의주시'

이승우 기자공개 2018-08-21 08:21:17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만큼 공종 다변화를 잘 이룬 건설사가 별로 없다. GS건설은 주택 사업은 물론이고 플랜트와 전력, 토목 등으로 매출이 잘 분산돼 있다.

특히 골머리를 앓았던 플랜트 위주의 해외 물량을 최근 몇년간 대폭 줄이고 주택을 포함한 건축 비중을 늘렸다. 건축 사업내 주택 사업도 자체사업보다는 도급 그리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위주로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개발·재건축 뿐 아니라 도급사업도 보증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어 유동성을 해칠 수 있다. 건축 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일부 사업장, 특히 지방에서 미분양 징후가 보인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매출 다변화, 리스크 분산...해외플랜트 마진 '리바운드'

GS건설의 최근 몇년간 매출 구성 변화는 확연하다. 플랜트를 위주로 한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건축 비중이 급상승했다. 2014년과 2015년 전체 매출에서 50%를 상회했던 해외 발주처의 매출 비중은 2016년 42%로 감소했고 작년말 28%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3년(회계연도 기준) 대규모 상각 처리에 이은 사업 재편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 공종별 매출비중

반면 주택을 비롯한 건축 비중이 57%에 육박한다. '자이(XI)'라는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재개발과 재건축 그리고 도급 사업을 대규모로 따낸 결과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현재 GS건설의 주택 사업중 도급 비중이 66%에 달했다.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25.2%로 자체 사업은 4.5%에 그치고 있다. 모든 공사들의 분양률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양호하다.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건축 사업과 더불어 항상 부담으로 여겨졌던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도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추가적인 원가 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상각 처리 자산에 대한 환입이 이뤄지고 있다.


GS건설 플랜트 손익조정 현황

GS건설에 따르면 올 1분기에는 사우디 'RabighⅡ' 사업 등에서 제기한 클레임(Claim)이 인정돼 1200억원의 환입이 이뤄졌다. 환입된 금액을 제외하더라도 플랜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은 건축과 토목, 주택, 플랜트, 환경, 레저 등 GS건설은 다변화된 공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환입이 이뤄질 경우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급증한 건축사업 '부담'...지방 사업장 '예의주시'

GS건설의 작년말 현재 매출액중 건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9%다. 이 비중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50%를 넘지 않았다. 작년 한해동안 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

건축 사업을 확대했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형태의 사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자체 사업을 최대한 줄이고 재개발·재건축, 도급 사업 위주로 수주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자체사업보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마진은 안 좋지만 현금 흐름은 낫다"며 "GS건설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급격히 늘렸던 건축 사업에 대한 속도 조절도 이뤄지고 있다. 작년말 57%에 달했던 건축 비중은 올 3월말 54.9%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주택경기가 꺾일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다각화된 공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택 의존도가 다소 심화되고 있다"며 "며 "주택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경우 건축부문 집중도가 높아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진행중인 주택사업 현황
출처: 한국기업평가

GS건설이 재개발과 재건축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지만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그리고 도급 사업 역시 보증이 뒤따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시공사인 GS건설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5월22일 기준 GS건설의 도급 공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1조1000억원,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보증 규모가 56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지방 재개발 사업에서 미분양도 감지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시행하고 있는 충남 성성동 천안 시티자이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일반분양 1600여세대중 600여세대가 미분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장의 분양률이 100%에 가깝다고 안심할 일만도 아니다. 분양률이 높다고 하지만 지방 사업장의 경우 미입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월22일 현재 GS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중 서울과 인천 경기를 제외한 지방 사업장 비중(세대수 기준)은 30%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 사업장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1500억원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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