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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알비케이이엠디 투자…2대주주 발판 CB 집중 매수로 15% 잠재지분 확보, 경영권 매각과 연계 관측도

이충희 기자공개 2018-08-21 08:1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알비케이이엠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향후 2대 주주까지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보통주 전환하면 지분율이 15%가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고객 헤지펀드 계정을 통해 알비케이이엠디 신주인수권 117만여주와 전환사채권 1557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비케이이엠디가 지난 2016년 발행한 7회차 BW와 올 7월 발행한 9회차 CB 등에 투자한 결과다.

라임자산운용이 신주인수권과 전환사채권을 향후 모두 보통주 전환하면 지분율은 15.57%로 급등하게 된다. 현재 알비케이이엠디의 발행 주식 수는 9083만여주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임자산운용의 알비케이이엠디 투자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임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메자닌 투자를 비교적 많이 해온 투자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단일 상장종목에 지분율 15%를 넘길 정도로 집중 투자했던 전례는 없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은 다수 상장사 메자닌을 분산해 담는 방식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면서 "단일 종목 지분율이 5%를 넘는 사례도 많지 않았는데 15%까지 지분율을 확대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된 알비케이이엠디 내부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비케이이엠디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알비케이엔컴퍼니(14.88%)는 지난 6월 곽병현씨외 1명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보유 지분을 모두 넘겼다.

지분 12.73%를 확보한 곽씨는 곧바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대표이사 지위에 올랐다. 곽 대표는 이후 7~8월 진행된 알비케이이엠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도 참여해 향후 지분율을 24.73%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라임운용이 취득한 9회차 CB에 콜옵션(매도청구권) 비율이 40%나 된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곽 대표 등 주요 주주들은 라임운용이 보유한 CB 물량 중 최대 40%까지 되사올 권리를 갖게 됐다.

라임운용은 다만 이번 알비케이이엠디 지분율 확대에도 향후 경영권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헤지펀드 계정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경영권 참여와는 크게 관계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전망을 밝게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투자 배경 등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비케이이엠디는 휴대폰 등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용 부품을 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34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92억원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은 알비케이이엠디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이 완료된 뒤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면서 "회사가 변화를 맞이할 것을 감지하고 자금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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