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에 '진퇴양난' 2020년 '흑자전환' 계획 악영향..한편협, 비회원사 '옥죄기' 논란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20 08:24:0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가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이마트24는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않는 근접출점 금지를 전 편의점 브랜드로 확대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 회원사가 아닌 이마트24는 자사 입장 반영도 어려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씨유(CU)·GS25 등 5개 편의점 가맹본부 모임인 편의점산업협회는 7월 말 공정위에 업계 자율규약으로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 간 출점거리를 제한하는 게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근접거리에 다른 편의점이 입점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근접출점자율규약도 조만간 공정위에 심사 요청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근접출점자율규약 심사를 승인하면 가장 피해를 볼 업체는 이마트24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 빅3(CU·GS25·세븐일레븐)는 점포 수만 합쳐서 3만 개를 넘는 등 전체 편의점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기존 업체는 현재의 점포 수 만으로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수년째 적자 상태로 모기업인 이마트 수혈(유상증자)에 기대고 있는 이마트24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 유일한 흑자전환의 길이다. 전 브랜드 간 근접출점 제한이 받아들여지면 이마트24의 2020년 6000개 점포 오픈 목표 달성은 물론 흑자전한의 꿈도 멀어진다. 이마트24의 생존이 편의점 근접출점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더구나 한편협 회원사가 아닌 이마트24는 근접출점자율규약에 자사 입장을 반영할 처지도 안된다. 한편협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마트24와 근접출점자율규약 관련 협의나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은 본사가 가맹자와 편의점 운영에 관한 가맹계약을 맺는 프랜차이즈 방식이 보편적이다. 대부분 매출이익의 평균 35%를 가맹 로열티로 납부하는데 반해 이마트24는 매출이익 규모에 상관 없이 고정적인 월회비를 받는다. 월회비 방식은 이마트24가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리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협은 가맹 수수료 방식이 아닌 월회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마트24를 회원사로 받아들이는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마트24가 배제된 채 진행되고 있는 근접출점자율규약 논의가 사실상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점포 확대 전략과 고속 성장을 옥죄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치'로서의 근접출점제한은 이해한다"면서도 "상권에 따른 고려 없이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독과점' 이슈를 낳을수 있고, 더 나아가 편의점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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