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中 공장 지연 '유탄'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①중국 정부 승인 지연 악재, 상반기 매출 20% 감소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24 08:02:10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주성엔지니어링이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발목을 잡혔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착공이 지연된데 따른 것이다.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213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0.4%, 영업이익은 23.1%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5% 줄어든 22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매출액 51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3.1%, 영업이익은 46.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4% 감소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착공 지연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장 건설 승인이 늦어지면서 주성엔지니어링도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기 어렵게 됐다. 다만 올해 7월 중국 정부가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에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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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공정 중 하나인 증착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증착 공정은 진공 챔버 속에서 금속이나 화학물질을 가열 또는 증발시켜 증기를 물체 표면에 박막으로 입히는 과정이다. 대규모 집적회로를 웨이퍼 위에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층을 쌓아야 하는데, 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웨이퍼 위에 박막을 입히고 노광 및 식각 공정 등을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박막이 웨이퍼 회로 사이의 전기적 신호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는 화학적 기상증착(CVD)과 원자층기상증착(ALD) 등으로 분류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CVD와 ALD 장비를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SK하이닉스(반도체 장비)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장비)가 90%가량을 차지한다.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가 각각 798억원(65.8%), 402억원(33.2%)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부문에선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16.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3%로 집계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중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굴기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반도체 시장에만 1억 1000만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현지 반도체 기업들도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로 인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장비 중 하나인 ALD 수요가 크게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건설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주성엔지니어링에겐 중국 시장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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