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탈중국' 가속화…삼성전기 '어쩌나' '최대납품처' 생산량 조절에…현지법인 손익 약화흐름 '뚜렷'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30 08:07:2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 공장 생산 물량을 줄여나가면서 삼성전기 처지가 난감하게 됐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를 따라 중국 공장을 대규모로 설립한 상황에서 현지 수급 여건이 약화될 위기에 놓인 탓이다. 삼성전기 역시 중국 철수 전략을 구상할 수밖에 없게 된 상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동시에 인건비 상승 등 요인으로 적정 마진을 확보하지 못해 내린 결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라인을 전면 철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물량 감축은 지난 2015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특히 올 들어서는 그 행보가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선전 공장 폐쇄를 결정한데 이어 올 한해 톈진 공장 스마트폰 생산량도 크게 줄이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연간 1억만대를 넘어섰던 중국 현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7000만대 수준까지 축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삼성전기의 현지 법인 매출 약화 압박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어떤 삼성그룹 계열 보다 삼성전자 현지 생산법인을 향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는 곧 삼성전기 현지 공장 수익성에 압박을 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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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중국 생산법인은 최근 수익성 약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중국 현지에 위치한 총 4개 생산법인 중 2곳이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톈진과 쿤산 생산법인이다.
지난해 상반기 199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기 톈진 생산법인은 올해 동기 181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쿤산 법인은 올해 상반기 404억원대 적자를 내며 손실 규모를 지난해 보다 더욱 키웠다. 쿤산 법인의 경우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곳이 됐다.
톈진 법인은 이 기간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기 톈진 생산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했다. 삼성전자 톈진 법인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로 칩부품 납품물량이 대폭 줄어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톈진 제조라인을 전면 철수하면 삼성전기 현지 법인 수익은 그만큼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생산물량 감축을 보다 가속화하면 삼성전기도 중국 현지 생산법인 정리 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태다. 삼성전자가 중국 생산거점을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삼성전기 역시 공장을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기는 중국 생산법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50%를 넘는데 중국 생산공장의 삼성전자 의존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중국 일부 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지난해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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