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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돌파구' 식품·유통업계 줄줄이 출사표 [HMR 열전]연평균 성장률 20%, 유가공·제빵·식자재 등 가세 '춘추전국시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8-09-03 08:36:54

[편집자주]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종합식품 업체는 물론 제빵, 유가공, 식자재, 외식업체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H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R 시장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폭풍성장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HMR 시장 규모(라면 제외)는 2013년 1조원, 2014년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는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식품제조업의 연평균성장률이 5.4%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HMR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시장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 증가, 전통 품목 매출 감소…HMR, 신사업 돌파구

업계는 식음료 시장이 HMR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HMR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기준 27.1%였던 1인 가구 비중이 2020년에는 29.6%, 2025년 31.3%로 확대돼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MR 시장규모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업계 취합

1인 가구의 증가는 내식과 외식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HMR은 외식과 내식에서 각각 2017년 기준 1조5000억원 규모를 대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그 규모가 약 1조9000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HMR 시장 확대로 외식 수요는 감소하고, 내식재료의 비중은 2016년부터 연간 0.1~0.2%p씩 감소하고 있다.

직접 조리하는 빈도가 줄어들면 곡물, 소재류, 장류, 조미류, 편의가공품의 판매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변화는 식품업체에게는 위기일 수 있다. 내식재료의 매출과 비중이 축소되면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사, 오뚜기 등 국내 간판 식음료 업체들이 영향을 받는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점유율 합이 50% 이상인 장류 시장과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3사가 80%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조미군 시장 규모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편의가공군의 비중 축소는 농심, 오뚜기, 동원F&B, 대상, 롯데푸드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다. 중소형사 비중이 높은 가공신선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국 이들 업체는 HMR 시장에 뛰어들어 전통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 동원F&B, 오뚜기 등이 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이다. 최근 몇년 간 음식료 업계에서 신사업 확대가 HMR로 집중된 배경이기도 하다.

◇식품업체 선도…유가공·제빵·식자재·유통업체도 '출사표'

HMR시장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선도하는 가운데 동원F&B, 풀무원, 대상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비교적 시장에 일찍 뛰어든 효과를 보고 있다. 후발주자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제빵, 유가공, 식자재 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매일유업 등 유가공업체들도 HMR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우유와 발효유 등 주력제품의 구조적인 수요 감소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했다.

HMR 열전
*기업 별 HMR 사업 현황

외식 수요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HMR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본죽과 본도시락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지앤푸드(굽네치킨)도 HMR 시장을 노크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도 일찍부터 HMR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HMR 시장에 늦게 진출한 후발주자들은 일정 수준의 판매량에 도달하기까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다. 초기에는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사 대용인 HMR은 일반 가공식품보다 2~5배 이상 ASP(평균판매단가)가 높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경우 이익률 또한 전통 가공식품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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