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가계·신용카드 신용위험 선제적 관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 각각 1031억, 1026억...Stage1·2 자산→Stage3 하향조정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8-08-31 13:07:3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전입했다.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이 변동되면서 Stage3로 하향조정된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은 신규 카드채권에서 신용이 손상된 자산이 대거 발생한 탓에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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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71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STX엔진 충당금 환입과 신용등급 상향조정 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다만 기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는 상당한 금액의 대손충당금이 전입됐다.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상반기 전입된 대손충당금은 각각 1031억원, 1026억원이다.
가계부문은 기존 대출자산에서 신용손상이 발생한 탓에 1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중 절반 이상이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등급하락 영향으로 발생했다. 통상 연체일수가 30일을 초과할 경우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Stage2로 하향조정한다. 90일 이상 연체할 때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Stage3로 재분류한다.
우리은행은 Stage1과 Stage2 가계대출 중 1860억원 가량을 Stage3로 하향조정했다. 정상 및 요주의여신 중 일부에서 신용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고정이하로 재분류했다는 얘기다. Stage1에서 Stage2로 하향조정된 대출자산도 2조7315억원이다. 다만 Stage2에서 Stage1으로 상향조정된 자산이 1조7689억원이어서 실제 대손충당금 전입에 영향을 미친 대출채권은 9778억원 안팎이다.
등급이 하락하면 충당금 전입 부담이 늘어난다. 등급이 하락할수록 기대존속기간과 채무불이행 발생확률(PD)값이 늘어나면서 기대신용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Stage3로 재분류된 1860억원의 대출채권은 기존에 대손충당금으로 404억원을 쌓아놓고 있었다. 하지만 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충당금 512억원을 추가로 전입하게 됐다.
Stage2도 지난해 말에 비해 290억원의 충당금이 신규 전입됐다. 상반기 Stage2와 Stage3에서 순증한 대출자산이 없다는 점에 전입된 충당금 대부분 은 기존 자산의 등급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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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부문은 신규 카드채권에서 신용이 손상된 자산이 대거 발생하면서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신용카드에서 순증한 채권액은 총 8444억원이다. 이중 752억원이 Stage3로 분류됐다. 신규 대출자산 중 10%가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셈이다. Stage1과 Stage2 대출자산에도 514억원이 Stage3로 하향조정됐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과 등급 하향조정으로 Stage3에서만 대손충당금이 904억원 전입됐다.
상반기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대손충당금이 대거 전입됐지만 전년 말에 비해 실제 늘어난 손실충당금은 그리 많지 않다.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 총 손실충당금은 각각 2681억원, 2583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3.09%, 11.58% 늘었다. 이는 상반기 부실채권 상당액을 상각처리한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은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각각 1172억원, 1044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부실위험이 가중되자 채무불이행(Default)의 정의를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해 기존 대출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여신 건전성 악화 요인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계 및 신용카드에서 충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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