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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등장' 엘리엇 뭘 노렸나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과정 투명성 이슈화, 정의선 중심 개편안 선제 공격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10 08:23:5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7: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 다시금 등장했다. 엘리엇은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이 약속했던 투자자와의 소통 문제를 이슈로 제기했다.

또 앞서 분할합병 비율에서 문제삼았던 글로비스 중심의 개편안 대신 현대차와 모비스 주주 중심의 개편안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동시에 주주수익률 제고를 강조해 투자자 입장에서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했다.

엘리엇은 지난 8월1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세 곳에 비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7일 자신의 홈페이지(Accelerate HYUNDAI)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서한 발송의 이유로 '투자자와의 소통 부족'을 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전 사업부를 분할합병해 현대글로비스를 신규 모회사로 만들라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서한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 이사회의 투자자 소통 실패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지배구조 개편, 자본관리 최적화 및 주주환원 향상,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 및 전문성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검토위원회(Restructuring Review Committee)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또 "현대차가 앞선 지배구조 개편 무산 뒤 소통 강화를 약속했지만,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속된 노력에도 현대자동차그룹과 어떠한 생산적인 논의도 진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속가능한 기업 지배구조를 만드는 토대가 될 종합적인 개편안 검토에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엇은 이와 함께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제안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핵심부품 사업부문을 현대모비스에 남기고, A/S와 모듈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하지만 엘리엇은 A/S 사업부문과 모듈 사업부문의 가치가 9조3000억원으로 저평가됐고, 핵심부품 사업부문은 14조5000억원에서 고평가됐다며 반대했었다.

현대차
현재 기업별 PBR에 따르면 현대차는 저평가 돼 있고, 현대글로비스는 고평가 돼있다.

엘리엇이 새롭게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 해법은 현대모비스 전 사업부(A/S, 모듈, 핵심부품)를 2개로 분할해 △모듈과 핵심부품을 현대글로비스에, △A/S 부문을 현대차에 흡수합병시키라는 내용이 골자다. 또 통합 글로비스를 신규 모회사로 만들어 설립자 일가와 기아차가 이 모회사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소유권을 강화하라고도 했다.

이번 제안은 종전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를 각각 약 11조~12조원 절반씩으로 쪼개 저평가된 것을 현대차에, 고평가된 것은 현대글로비스에 나눠주라는 것이다. 이 같은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엘리엇은 이익을 보게 되고, 정의선 부회장은 손해를 보는 모양이 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23.3%, 현대차 1.8%, 현대모비스 0%의 지분을 쥔 반면에 엘리엇은 글로비스를 제외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지분을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가장 회피할 만한 방안을 선 제안함으로써 지배구조 개편 과정 참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엘리엇은 제안서에서 "지난 5년 간 현대차는 자본과잉 상태"라며 "현대차는 다국적 경쟁업체와 비교해 6조 이상이나 많은 잉여금을 쥐고 있다. 현대차가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보다 명확한 주주 수익률 제고 정책을 펼치길 제안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금 현대차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지배구조 개편 건에 대해서 수정안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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