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테크닉스, '매출채권 적체' 현금흐름 마이너스로 ②외형감소 불구 외상수익 늘어, 현금성자산 6개월만에 반토막
신상윤 기자공개 2018-09-13 08:24:06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오테크닉스의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영업이익 감소에 이은 매출채권 적체 부담이 겹치면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오테크닉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64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33.3%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8% 줄어든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67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 줄어든 14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투자가 기대와 달리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장부상으로 흑자를 냈지만 현금은 순유출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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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이오테크닉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4% 줄었다. 이오테크닉스가 상반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1분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6억원을 내며 현금을 창출했던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에만 150억원을 웃도는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는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 이오테크닉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33.3%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8%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반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12.5%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2.1%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 부담도 한 몫 했다. 올 상반기 이오테크닉스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대비 20.5% 증가한 189억원으로 산출됐다. 판관비 가운데 인건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지급수수료가 같은 기간 143.2% 증가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9억원을 넘는 대손상각비의 비용 지출 등이 발생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 증가도 현금흐름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이오테크닉스 매출채권은 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038억원)과 비교했을 때 6개월 사이에 184억원이 늘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에 오히려 매출채권 적체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을 잠식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240억원에서 183억원으로 줄다. 거래처와 외상 거래를 줄이고 현금 거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법인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이 겹치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이오테크닉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32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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