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현대미포 사장 "현대重 지분 매각대금, 기술투자에 올인" 카페리 개발·공장 합리화 등 활용, 고용안정 고려한 수주 확보 총력
심희진 기자공개 2018-09-17 08:34:0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2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합리화를 통한 원가개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한영석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6층에서 열린 '제15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은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1주당 가격은 22일 종가인 11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거래로 현대미포조선은 그룹의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약 3200억원을 손에 쥐었다.
그 결과 지난 6월말 3200억원대로 줄어든 현대미포조선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개월만에 6400억원대로 증가했다. 개별기준 총차입금이 58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현금 체제에 진입한 셈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술력 향상, 선박 다각화 등을 꾀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오늘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첫 출항한 친환경 카페리(car ferry)가 현대미포조선이 만든 선박"이라며 "친환경 카페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에도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으로부터 3만1000톤급 카페리 수주를 따냈다. 카페리는 승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고급 여객선이다. 국내 조선사가 한국과 중국을 잇는 대형 카페리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년여간의 작업 끝에 이달 초 건조를 마친 현대미포조선은 해당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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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은 수익 개선을 위해 원가절감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장 합리화를 많이 해야한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중형 선박 조선사 가운데 최고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살깎기 식의 저가 수주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 사장은 "사실 수주는 얼마든지 따낼 수 있는데 문제는 가격"이라며 "조선업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계약은 절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고려해 수주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15억1600만달러 신규수주를 확보했다. 연초 목표량의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극적인 영업활동 덕분에 수주잔고도 올초 39억1000만달러에서 지난 8월 말 약 44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한 사장은 "선박 품질이 좋기 때문에 고객들이 먼저 발주를 부탁하고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만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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