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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흥행 부진…추가 응찰기회 열어둬 FI 참여 저조…향후 엑시트 불확실성 때문

박시은 기자공개 2018-09-21 08:37:0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 매각이 예상 밖으로 흥행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응찰한 가운데, 그동안 투자를 검토해왔던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참여도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실시한 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 참여자 중 시장에 알려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외에 이렇다할 유효 원매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1위와 2위인 CU와 GS25도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I의 참여가 부진했단 평가다.

예상 밖의 흥행 부진에 노무라증권은 예비입찰을 마감하지 않고, 당초 예정된 일정이 지난 지금까지도 응찰 기회를 열어뒀다. 특히 FI 참여가 저조했던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단 후문이다.

앞서 미니스톱 매각주관을 맡고 있는 노무라증권이 배포한 투자설명서(IM)는 10곳 가까운 원매자들이 수령했다. 이중 절반 가량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일만큼 적지 않은 FI들이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최저임금 이슈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특히 FI의 경우 기존 편의점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SI와 달리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을 인수해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투자금회수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업계 3, 4위를 점하고 있는 롯데 신세계가 이번 인수경쟁에 참여했단 것은 업계 5위 미니스톱을 인수해 단기간 내 사업을 확장시키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코리아세븐을 통해 세븐일레븐을,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인수한 위드미를 바꾼 이마트24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유율은 CU가 점포수 1만3010개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어 GS25(1만2919개), 세븐일레븐(9535개), 이마트24(3413개), 미니스톱(2582개) 등의 순이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3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2위 GS25도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로선 당장 순위를 바꿀 순 없지만 한번에 점포 2000여개를 확보하게 돼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응찰자 수는 적지만 국내 대형 유통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입찰은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딜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에 알려진 미니스톱 매도자의 희망가격은 4000억원대이지만, 원매자들이 판단하는 적정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3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업황과 시장에서의 미니스톱의 지위 등을 감안할 때 4000억원은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라며 "매도자가 이 가격을 계속 고집할 경우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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