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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확장' 이마트24, 성패 갈림길 봉착 [신세계 신사업 점검]⑤BEP 달성 5000억 투자 승부수…미니스톱·근접출점 제한 '변수'

안영훈 기자공개 2018-10-02 08:37:02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신사업과 그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이마트 대신 공격적 확장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24가 미래 성패를 결정지을 갈림길 한 가운데 서 있다.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창출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지, 미니스톱 인수 불발 이후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규제 시행으로 신세계그룹의 애물단지로 남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2020년까지 4852억 투자…신규출점 전폭 지원

㈜이마트는 2013년말 편의점 사업 진출을 위해 워드미에프에스를 인수했다. 워드미에프에스는 인수 이후 두번의 사명 변경이 이뤄졌고, 지난해 7월부터 '이마트24'를 사명으로 사용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마트24의 시장점유율은 6.8%로, CU(31.8%), GS25(31.6%), 세븐일레븐(23.5%) 등 기존사들에게 한참 뒤처진다.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에도 4년간 적자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24에 대한 대대적인 사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의 브랜드 파워를 편의점 사업에 접목시키는 한편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점포수를 최소 50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3월말 2949개인 점포수를 2019년 5000개, 2020년 6000개로 늘리기 위해 이마트24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500억원 안팎씩 총 4852억원을 투자한다는 자금투자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적자, 후발 사업체인 이마트24에 대해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공을 쏟는 이유는 ㈜이마트의 성장 정체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 등으로 이마트 등 대형 마트의 경우 더 이상 신규 출점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편의점의 경우 아직은 확장이 자유롭다.

편의점1

◇미니스톱 인수 '지름길' vs 근접출점 제한 '끊어진 길'

이마트24가 지난해 공격적 점포 확장 정책을 세운 상황에서 최근 점포 2535개를 보유한 한국미니스톱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신세계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이마트24 기존 점포와 합쳐 편의점 수는 5000개를 넘어선다. 신규 출점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겠지만 점포 확장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한국미니스톱 인수는 편의점 사업 경영정상화 궤도 돌입을 위한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한국미니스톱의 경우 롯데그룹 등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매각 가치가 신세계그룹의 평가보다 높아 실제 딜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정이다.

한국미니스톱 인수라는 지름길을 포기하고 원래 계획한대로 신규출점에 나설 수 있지만 현재 논의되는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이 제도화되면 이마트24의 확장 계획은 당장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신세계그룹이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지원해도 기존 편의점 250m 이내에서 신규 출점을 금지된다면 현재와 같이 월 100개 신규 출점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결국에는 내년 5000개 점포 확보 계획도 수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규출점 속도가 늦어지면 당장 이마트24의 흑자전환 시기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9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을 포함해 수천억원을 투입하고도 적자만 내는 애물단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한국미니스톱 인수, 편의점 근접출점 제도화 여부에 따라 이마트24를 내세운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 성패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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