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3년 연속 100위권 밖 '맴돌기' [2018 시평 분석]①24계단 추락 137위, 공사실적 부진에 경영평가액 유탄 맞아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01 08: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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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후 70년 넘게 건설업계에서 생존해 온 남화토건이 최근 시공능력평가에서 눈에 띄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위가 최근 6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00위 내 재진입에 실패했다.외형 축소로 공사실적평가액이 줄었고, 경영평가액도 유탄을 맞으면서 시원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남화토건은 1946년 설립된 뒤 1958년에 법인 전환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공공공사와 미군공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안정적인 물량 덕분에 꾸준한 성과를 거뒀고, 2012년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바탕이 됐다. 상장 후에도 흑자가 계속됐고 2014년에는 별도 매출이 900억원을 넘었다. 호실적을 지속하면서 시평에서도 90위권을 나타냈다.
이상 조짐이 시작된 것은 2015년이었다. 별도 매출이 488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가량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평택미군기지 공사가 끝나고, 관급공사 발주량이 위축된 직격탄을 맞았다. 일감 기근에 허덕이면서 외형이 급격하게 줄었고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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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시평에 반영됐고 순위 추락으로 이어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평액은 직전 3개년의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집계된다. 2015년의 실적 악화가 잡히면서 2016년 시평액이 전년보다 25% 급감했다. 순위는 98위에서 126위로 급락했다.
작년 시평에서는 113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평액은 2000억원을 다시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시평은 2010년 이후 최대 매출을 거뒀던 2014년의 실적과 재무가 빠지고, 2015~2017년의 성과로 집계되면서 다시 크게 떨어졌다. 시평액은 다시 2000억원을 밑돌았고, 순위는 24계단 주저앉은 137위였다.
시평액 세부 항목을 보면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각각 385억원, 1155억원으로 각각 14.8%씩 감소했다. 신인도평가액은 2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기술능력평가액이 219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해 유일하게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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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점은 경영평가액의 감소다. 과거부터 남화토건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다. 2016년 말(16.5%)과 비교하면 오히려 하락했다.
남화토건의 재무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매출 감소가 경영평가액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평 집계 시행규칙에는 경영평가액이 공사실적평가액의 3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화토건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공사실적액의 딱 3배에 해당하는 1155억원으로 잡혔고 전년보다 줄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경영평가액이 공사실적평가액의 3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은 시평액을 집계하는 데 있어 매출을 비롯한 본연의 공사 성과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고 "남화토건은 공사 실적의 감소가 경영평가액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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