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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나홀로 호황'…카메라 줄었지만 MLCC 활기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애플에도 공급할 만큼 공급부족…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0 07:5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납품 벤더사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를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부품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의 성장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 MLCC 판가까지 오르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기도 위기 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카메라모듈 실적 약화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미진한 탓이다. 올 상반기에는 카메라모듈 부진을 MLCC 부문이 상쇄했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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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올 2분기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6119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8998억원 대비 32%, 전년 동기 8355억원 대비 27% 하락한 매출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9과 S9플러스 판매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부문 실적 약세를 "전략거래선의 SET 수요 둔화 영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8월 갤럭시노트9을 서둘러 시장에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부문 매출이 3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출시된 경쟁작 아이폰 XS, XR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정작 삼성전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고사양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판매고가 줄더라도 1대당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수가 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달 10일 카메라 4개를 장착한 쿼드러플 스마트폰 갤럭시A9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카메라 3개를 적용한 갤럭시A7을 공개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A7은 이달, A9은 내달부터 시판된다.

다만 삼성전자 중저가모델 판매가 예전부터 그리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해 왔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저가 모델들은 신제품이 나온 후 다음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 정도에 그친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부문의 실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중저가 모델보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차세대 프리미엄폰의 판매 정상화가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당분간 기댈 수 있는 분야는 결국 카메라모듈보다 MLCC 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스마트폰 1대당 들어가는 MLCC 양도 그만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 MLCC 부문 성장세는 단기간에 엄청나게 뛰었다. 삼성전기의 MLCC 부문을 전담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올 2분기 매출은 8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수준이었다. 카메라모듈과 매출 역전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스마트폰 MLCC 탑재량은 2015년 약 600개에서 2017년 1000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그 수가 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판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일본 무라타 등 경쟁사들이 과거 전장용 MLCC 위주로 증설을 이어오면서 MLCC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MLCC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약 7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던 2012년 실적(5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에도 MLCC를 공급하고 있어 올 하반기 갤럭시 시리즈가 부진을 보이더라도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태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카메라모듈이 최악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MLCC 특수 덕에 활로를 찾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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