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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동빈, '롯데지주 안정화' 속전속결 행보 지주사 행위제한 요소 해소…롯데건설, 日롯데홀딩스 지배 탈피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11 18:17: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그룹의 묵은 현안을 하나 둘 해결하며 7개월간의 공백 지우기에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을 롯데지주 산하로 편입한 동시에 지주사의 행위제한 요소 해소에도 나섰다. 일련의 행보는 미완 상태로 평가받았던 '롯데지주 안정화'가 주된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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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는 지난 1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롯데건설 지분 전량(275만9808주, 지분율 8.58%)을 2032억원에 롯데케미칼에 처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았던 롯데건설이 롯데지주 산하로 편입된다.

롯데지주가 롯데건설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일차적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롯데지주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2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자회사 이외에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소유가 금지됐다.

이외에도 해당 지분 변동으로 롯데건설 최대주주가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가 호텔롯데(43.07%)에서 롯데케미칼(43.79%)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사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봤다. 다만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의 롯데건설 보유지분 격차는 0.72%포인트로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이자 롯데지주의 손자회사로 지분관계상 롯데지주 아래에 놓인다. 기존에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일본롯데홀딩스 19.07%)를 감안해 롯데건설은 지주회사 울타리 밖에 위치해있다고 여겨졌다.

건설 계열사의 지배구조 변동 이외에도 롯데지주는 화학 계열사에 대한 거버넌스 변화도 이끌어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매입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2조3500억원을 조달했다. 신한·하나·국민·우리·미즈호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으로 1조85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어음을 발행해 5000억원을 마련했다.

롯데지주가 2조원을 상회하는 자금조달을 단번에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 회장의 강화된 역할론이 꼽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재계에서는 롯데케미칼 편입 효과로 롯데지주가 수취할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롯데케미칼의 이익잉여금이 배당 재원이 돼 결과적으로 롯데지주의 현금 주머니 사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지분 매입으로 인해 발생한 2조원의 차입금이 롯데지주에 금융비용 지출 증가 등 일시적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를 상쇄할 요인이 충분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롯데지주가 굵직한 결정을 단행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은 11일 오전 개최되는 롯데쇼핑 정기이사회가 내놓을 결과물로 자연스레 모였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경우 지배구조의 변동을 불러올 결정 보다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 이후 해외사업 재정비 및 국내 이커머스부문 확장 토대 마련 등 사업부문에 집중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 지배구조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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