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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편입' 新 롯데케미칼, '효율 경영' 판 마련됐다 롯데지주 우산 속 대규모 투자 결정·계열사 시너지 등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15 08:18:5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 복귀 이틀 만에 롯데지주로 편입된 롯데케미칼의 향후 경영 이정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BU사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신 회장 직속인 롯데지주가 위치함으로써 주요 경영 결정도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지분 386만3734주 등 합계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양수 금액은 약 2조2274억원으로 롯데지주의 총자산 대비 10.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고 롯데지주를 세운 롯데그룹에는 '미완의 지주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롯데제과나 롯데식품 등 유통·식품 부문은 지주사에 편입했지만 수익성 '맏형' 격인 케미칼 부문은 여전히 지주사에 포함시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주사 편입 전 롯데케미칼의 1·2대 주주는 일본 측 주주로 구성돼있는 롯데물산(31.27%)과 호텔롯데(12.68%)였다.

다만 이번에 롯데지주가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며 자연스럽게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물산과 호텔롯데의 지분율은 각각 20%, 0.7%로 하락했다.

지주 편입후 지배구조도

애초 업계에서는 '롯데지주 산하 금융사 매각→매각 대금으로 케미칼 지분 매입'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해왔다. 롯데지주는 현행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가 금지돼있어 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 톱니바퀴가 맞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지주가 꺼내든 카드는 금융사 매각이 아닌 대규모(△기업어음 5000억원 △금융기관 차입 1조8500억원) 단기 차입이었다. 주가(10일 종가 기준 주당 27만1500원)가 연중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해 지분 매입이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의 단기적 재무지표가 훼손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지주는 업계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케미칼을 품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회장 직속 산하의 지주사로 편입되며 주요 경영 사항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빠르게 마련된 셈이다.

특히 총수 부재로 멈춰있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 등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한 결정도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사업은 신 회장이 2011년부터 추진해오던 숙원 사업으로 023년에 에틸렌 100만 톤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폴리에틸렌 65만 톤, 플로프로필렌 60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투자 규모만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주사 편입 후 주요 경영 사안 결정에 대한 효율성 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주사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 편입 이후 벌어질 여러 사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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