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8일 '1세대 화장품 로드샵' 스킨푸드가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2004년 설립돼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인지도를 높힌 후 10년간 알짜배기 기업으로 승승장구 했지만 경쟁 심화 타개책으로 택한 외형 확장 정책이 실패하면서 초래된 일이다.스킨푸드의 몰락은 동종 업계는 물론 신발 로드샵 업계에도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경쟁 심화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신발 로드샵 업계에서는 유럽 최대 신발·의류 멀티샵 JD스포츠의 올해 국내 상륙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신발 로드샵 시장은 현재 일본 ABC마트가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을 놓고 슈마커, 레스모아, 에스마트, 풋마트, 풋락커 등 1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운동화 브랜드들이 사실상 자취를 감춘 가운데 신발 로드샵 업체들의 경쟁력이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들의 구매 경쟁력에 달려 있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신발 로드샵 ABC마트의 경우 나이키 등에 직접 독점적인 디자인 상품을 요구할 정도로 구매 경쟁력이 높다고 전해진다. 자체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국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했을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나머지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ABC마트는 납품 단가 자체도 국내 중소형 로드샵보다 저렴하다.
ABC마트가 납품 원가에 맞춰 할인 행사를 펼치면 국내 중소형 로드샵들의 경우 손실을 감수하고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ABC마트를 뛰어넘는 구매 경쟁력을 지닌 JD스포츠의 등장은 국내 중소형 신발 로드샵들을 긴장시킬 수 밖에 없다.
국내 신발 로드샵들은 ABC마트와의 구매 경쟁력 차이 극복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오프라인 로드샵에서 ABC마트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매장임대료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히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JD스포츠가 올해 말까지 총 30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더 이상 온라인 쇼핑몰도 중소형 신발 로드샵들에게 피난처가 될 수 없게 됐다.
중소형 신발 로드샵들이 JD스포츠발 시장 지각 변동 속에서 살아남을지, 경쟁 심화 상황에서 도태된 스킨푸드의 전철을 밟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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