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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코리아, 핵심 매장 타격…상장 무기한 연기 [사드 후폭풍]거래소에 철회 의사 전달…명동 매장 실적 급감

이길용 기자공개 2017-03-24 15:19: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C마트코리아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명동 등 핵심 매장의 실적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이 급하지 않은 ABC마트코리아는 숨고르기를 한 후 실적 상승세를 회복시켜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는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ABC마트코리아는 사드 영향권에서 벗어나 실적 상승세를 다시 시현한 후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5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ABC마트코리아는 그해 11월 4일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 거래소 규정 상 예심 통과 후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오는 5월 4일까지 상장을 끝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달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상장 일정 연기를 원했던 ABC마트코리아는 IPO 철회 의사를 밝히고 나중에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을 예정이다.

ABC마트코리아도 사드 보복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중국 관광객들이 운집한 명동 등지에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중국의 관광을 총괄하는 여유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하향세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실적 하락을 우려한 ABC마트코리아는 실적 상승세를 회복하고 다시 IPO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ABC마트코리아는 특정품목 군만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 기업이다. 이는 국민소득 2만 달러부터 적합한 유통형태로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브랜드별로 가격 비교가 쉽고 선택의 폭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 신발에 특화된 ABC마트코리아는 슈마커, 레스모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3976억 원으로 6년 전 대비 3배 가량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8억 원과 3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을 연환산했을 경우 최대 1조 원 가량의 밸류에이션까지도 넘봤다.

ABC마트코리아는 6년 전에도 상장을 철회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안영환 전 ABC마트코리아 대표가 2010년 말 상장 예심을 청구하면서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68%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ABC마트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이유로 상장을 반대해 무산됐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지분 전체(32%)를 일본 본사에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현재 일본 ABC마트의 지분율은 99.96%다.

이번 딜은 일본 ABC마트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확보돼 구주매출 외에는 상장을 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일본 ABC마트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올 때까지 상장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에서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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