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부실사업장' 정선 백운밸리 매각 돌입 이달 25일 최저가 156억원에 공매 시작, 초기 투자금 대부분 '증발'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25 10:19: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향군인회가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던 강원 정선 백운밸리(오뜨씨엘) 사업장 매각에 나선다.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하면서 더 이상 진척이 어렵다 판단하고 처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입찰가가 낮게 설정된 만큼 매각이 성사돼도 재향군인회 측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향군인회는 하나은행 신탁부와 함께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강원 정선 사북읍 사북리 산 155-78번지 외 11필지 공매를 진행한다.
해당 토지는 정선 백운밸리 사업장이다. 사업 시행자인 움벨트개발(당시 거봉개발)은 사업비 528억원을 투자해 관광호텔 1개동과 가족호텔 6개동, 빌라형 콘도 17개동을 조성하는 계획을 2005년 수립했다.
강원도청은 타당성 평가를 거쳐 2006년 6월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움벨트개발은 2007년 6월 국가 소유로 산림청이 관리했던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 그 후 벽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재향군인회는 최대 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비 대부분인 약 400억원 정도를 대출해주고 1순위 우선수익권자가 됐다. 재향군인회의 우선수익권리금액은 대출금액보다 20% 높은 48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외 벽산건설이 2순위 수익권자로 수익금액은 150억원이었다.
순조로워 보였던 사업은 그 후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움벨트개발은 2009년 4월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통해 사업 기간을 2008년에서 2013년으로 연장했다. 그 후 부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움벨트개발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또 시공사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이어 최종 청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재향군인회가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판단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3월 매각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적정 매각가 선정 용역을 맡겼다.
당시 가교감정평가법인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토지에 관한 인허가가 유효한 경우 토지 매각 적정가는 158억2900만~17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향군인회에서는 감정평가에 의거해 첫 입찰 최저가를 156억으로 정했다. 입찰에서 원매자를 구하지 못하면 5차례 더 입찰을 실시하는데, 마지막 입찰까지 지연되면 최저가는 100억원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정선군청은 2011년과 2014년 토지세 체납을 이유로 관련 사업 토지를 압류하기도 했다. 첫 압류는 2016년 해제됐고 두 번째 압류는 올해 10월 17일 풀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압류 해제와 상관없이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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