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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끼리 뭉쳤다…IB 강자와 구조조정 신흥강자 ①NH투자증권-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01 11:16:47

[편집자주]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범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수요가 점증하는 와중에 시의적절하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펀드에 대해 한국성장금융은 실제 위탁받아 운영할 운용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여섯개 컨소시엄으로 추려진 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제안에 도전장을 내민 운용사들 가운데 NH투자증권PE(이하 NH증권PE)와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퍼스PE)는 단연 눈에 띄는 공동GP다. 이번 출자 경쟁에서는 이들 두 곳은 대형 증권사와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라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과거 우리금융지주 계열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손을 맞잡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NH증권PE, 10년 이상 비독립계 명맥 유지…통합후에도 투자활동 '활발'

NH투자증권은 국내 사모투자펀드 시장이 국내 태동했던 10여년 전부터 PE 사업을 지속해 왔던 전통의 강자다. 비독립계 운용사로 오랜 기간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NH금융지주에 피인수 되기 전 지난 2006년 우리투자증권 시절 마르스펀드를 조성, 식품업체 샘표에 투자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르네상스 펀드를 만드는 등 일부 증권사가 PE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NH증권PE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NH증권PE에 변곡점이 생긴 것은 지난 2014년 말. NH금융지주에 전신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이 피인수 된 뒤 NH투자증권과의 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 금융그룹내 PE사업부는 하나로 통합됐다. 이때 우리투자증권PE와 NH투자증권PE, 농협은행내 PE단이 합쳐져 현재의 NH증권PE로 재탄생, 지금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10여개, 핵심운용인력은 15명에 달한다. 비독립계 PE 중 상당한 규모다.

그 동안 NH증권PE는 주로 그로쓰(Grouth) 투자에 주력해왔다. 이후 동양매직(현 SK매직) 등 바이아웃 딜에도 참여하면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던 NH증권PE는 2년전부터 구조조정 분야 투자로 눈을 돌려 펀드 조성을 추진하던 와중에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소식을 접하고 오퍼스PE와 공동GP로 출사표를 던졌다.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 오퍼스PE, 경험·노하우 多

오퍼스PE는 2010년 설립된 중견 운용사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우리PE)에 몸담았던 김정호 대표가 독립해 만들었다. 우리은행 기업여신 담당자였던 김 대표는 CRC(구조조정조합)전문 투자회사를 거쳐 오퍼스PE를 설립하기 직전 우리PE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기업구조조정 투자를 표방하는 운용사는 아니지만 설립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구조조정 딜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출자 사업의 컨셉에 부합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설립후 조성된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 한개와 프로젝트 펀드 네개를 합쳐 총 다섯개. 초창기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공동GP로 한계기업들의 NPL 투자에 주력했다. 오퍼스PE는 회생기업이나 워크아웃 기업의 NPL에 투자하고, 대상 기업을 면밀히 주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바이아웃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한다.

성과도 비교적 준수하다. 지난 2012년 유암코와 공동GP로 설립한 기업재무안정 프로젝트 펀드는 12개 구조조정 회사를 타겟으로 총 580억원을 조성해 회생 가능한 기업의 NPL에 투자했다. 2016년에 청산한 이 펀드의 기간 수익률(IRR)은 10% 정도다.

2016년도에는 회생중인 골프장이엇던 세븐밸리에 투자해 1년 3개월만에 회수하기도 했다. 당시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세븐밸리는 대중제전환을 추진했으나 기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처리가 문제였다. 오퍼스PE는 360억을 조성한 뒤 세븐밸리에 대여금 방식으로 투자했고, 결과적으로는 이 돈을 리파이낸싱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IRR은 15%에 달한다.

구조조정 투자 경험이 운용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작년에는 크로스보더 M&A에 재무적투자자로 나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퍼스PE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국내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소셜카지노 업체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 인수에 공동 참여자로 나서 66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핵심운용 인력으로는 김정호 대표와 우리PE에 몸담았던 윤석호 상무, 기업은행 기업개선부장 출신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관리 경험이 풍부한 김정호 부사장 등이 있다.

◇우리금융 계열 인연…"구조조정펀드 함께 만들자"

이번 출자 사업에 공동GP로 나선 NH증권PE와 오퍼스PE 운용인력들은 모두 우리금융그룹 계열로 한지붕 식구였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NH증권PE는 과거 우리투자증권PE였고, 오퍼스PE의 주축 멤버들이 우리PE에 근무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PE가 조성한 펀드에 우리투자증권이 LP(유한책임사원) 출자를 했던 전례도 있다.

물론 옛 우리금융그룹에서 일했다는 연결고리를 근거로 공동GP로 손을 맞잡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보다는 NH증권PE와 오퍼스PE 모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기업구조조정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었던 NH증권PE는 관련 투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오퍼스PE를 통해 딜 소싱에서부터 엑시트를 함께 공유하고,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퍼스PE 입장에서도 국내 수위권 대형 증권사이자 오랜 기간 PE사업을 영위해왔던 NH증권PE와 힘을 합친다면 출자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금융지주내 다수의 금융 계열사들의 LP 출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도 공동GP가 된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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