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굳어진 '차입구조 장기화' [Company Watch]장기·단기차입금 비율 2:8→4:6으로…미래투자 염두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02 08:56:4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장기 위주의 차입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위주의 차입금 구성을 유지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이자율이 낮고 만기가 긴 차입금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현재 LG화학은 부채총계 11조1620억원, 자본총계 17조2573억원으로 부채비율 6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 61%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부채·자본총량의 변화도 지난 3개월간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적인 차입 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결과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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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재무구조에서 눈 여겨볼 점은 차입 구조다. LG화학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사채 포함)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장기차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3년 전인 2015년 말만 해도 사채를 포함한 LG화학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2조1508억원, 5079억원으로 비중은 8:2였다. 이 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4.8:5.2로 역전됐다. 장기차입 위주의 차입 전략은 올해 더욱 심화해 3분기 말 기준 비율이 4:6까지 굳어졌다. 3분기 말 기준 LG화학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2조374억원, 3조2624억원이다.
실제 장기차입금은 만기가 짧은 단기차입금에 비해 자금 조달에 대한 이자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고객인 기업으로부터 장기간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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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구성 추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LG화학의 자금 조달에 대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2015년 말의 경우 사채를 제외한 LG화학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1조8397억원, 4804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컸다. 이자율도 LIBOR 금리+0.50~2.20%로 통상 0~1% 후반대였던 장기차입금에 비해 높았다.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셈이다. 다만 차입금 구조를 단기에서 장기로 조정하며 금융비용의 부담을 낮췄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회사채 발행이다. 단기차입 위주였던 2015년 말 기준 LG화학의 회사채 발행 총액은 2997억원에 그쳤다. 표면이자율도 4.03%, 4.1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회사채 발행 총액은 2조8804억원에 달한다. 이자율도 4%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1%대 후반~3%대 후반이다. 비교적 낮은 이자율로 많은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장기차입으로의 차입 구조 변화는 앞으로 이어질 대규모 투자와 관련이 깊다. 정 CFO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몇 년간 전체적인 투자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양질의 장기차입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한다는 차입 전략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도 "올해 투자금액은 4조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라며 "내년에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7월 LG화학은 2조8000억원을 들여 여수 NCC·PO 공장에 에틸렌과 메탈로센PE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 CFO는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2020년 안에 생산능력 목표를 기존 90GWh에서 100GWh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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