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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테라세미콘' 주식매수청구 실탄 충분한가 자체현금으로 합병 대응, 부족자금 외부서 조달

강철 기자공개 2018-11-07 08:24:0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이 재합병을 결정하면서 양사의 유동성이 주식매수청구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 모두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합병 해지 한도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은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소멸법인인 원익테라세미콘의 모든 자산, 인력 등이 원익IPS로 편입된다. '통합 원익IPS'의 출범 예정일은 2019년 2월 1일이다.

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승인, 주식매수청구 등의 수순을 거쳐야 한다. 이 중에서도 다음달 13일에 열리는 주주총회는 이번 합병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2016년 9월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합병 안건은 그해 11월 열린 원익테라세미콘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원익테라세미콘의 주가가 2년 전보다 1만원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원익테라세미콘의 발행주식총수에서 일반 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도 주주총회 승인 못지 않은 변수다. 원익IPS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가 5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을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뒀다. 원익테라세미콘은 합병 해지 한도를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다 하더라도 한도를 초과하는 주식매수청구가 몰릴 시 합병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원익IPS 관계자는 "해지 한도는 이사회를 통해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주식매수청구 접수 이후 합병 진행 여부는 경영진에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익IPS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1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원익테라세미콘의 현금성 자산은 211억원이다. MMF, 예금, 채무상품 등을 460억원 가량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은 600억~7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할 때 두 회사가 합병 해지 한도 안에서 매수를 청구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역시 별도의 차입 없이 주식매수청구 자금을 충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사의 보유 현금이 일반 주주 전체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두 회사의 일반 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를 청구할 경우 원익IPS는 5563억원, 원익테라세미콘은 1166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가능성은 낮으나 양사가 원활한 합병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원익IPS는 증권신고서에 "주식매수 대금은 양사 모두 자체 보유 자금을 사용하고 부족분은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익IPS 관계자는 "원익IPS가 1000억~1500억원, 원익테라세미콘이 400~500억원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식매수청구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차입은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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