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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액면가 유상증자, 실권 수수료율 '20%' 미래대우 대표주관…주가보다 낮은 발행가 리스크 고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8-11-12 14:21: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이 10년 만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가운데 시장의 눈길은 20%에 달하는 실권 수수료율에 쏠린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주가가 발행 단가(5000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미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인수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추가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9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지난 6일 구주주 및 우리사주 청약 결과 청약률은 87.47%였다. 결국 실권주 125만 2746주는 8~9일 일반공모 청약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최종 미매각 주식은 미래에셋대우가 인수한다.

주목할 부분은 실권수수료다. 무려 20%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에서 간혹 실권 수수료 20%를 제시하긴 하지만 거래소 상장 기업으론 흔치 않다.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웅진씽크빅도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이 받아들인 실권 수수료율은 7%였다.

시장에서는 5000원으로 확정된 증자 발행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제주은행의 액면가와도 같다. 11%의 할인율도 공격적인 조건이었지만 액면가를 하회하는 수준의 주가(7일 종가기준 4915원)가를 고려할 때 큰 의미는 없었다. 제주은행과 주관사는 결국 현 주가보다 비싼 액면가 발행을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의 실권수수료율와 인수수수료(70bp)를 통해 미매각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장중 변동폭이 상하 30%로 확대된데다 할인율 11%를 고려할 때 이 정도의 수수료율이 적정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한화투자증권이 액면가 미달 증자를 하면서 실권수수료율 20%를 책정한 점도 참고가 됐다는 분석이다.

설사 최종 미매각이 발생하더라도 주관사가 수익을 챙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상선 유상증자 미매각 이후 주관사가 실권주로 이득을 본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상선 유상증자 주관사였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월 미매각으로 떠안았던 실권주를 손실없이 처분하기도 했다. 당초 실권수수료율은 8%였지만 액면가 발행이 결정되면서 수수료율은 15%까지 올랐던 상황이었다. 결국 하우스당 실권주 65% 물량(22억 5000만 원)과 인수수수료 27억원 등으로 5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제주은행은 제주 내에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 지역 여신 점유율 및 수신 점유율이 각각 25.94%, 35.15%에 달한다. 최근 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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