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지질, '미완의 후계구도' 소유·경영 분리하나 [전문건설 리포트]④2세 경영불참, 지분도 미미…차기 경영권 행방 '오리무중'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22 08:17:19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지질이 1970년대 초 설립된 후 40년 넘게 업력을 유지한 데는 창업주 이정우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전문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여전히 대표이사로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 회장의 정력적인 경영은 동아지질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배경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오너 2세들의 경영 참여가 전무해 향후 지분 승계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너 2세 경영 참여 전무, 지분도 '미미'
이 회장은 1971년 동아지질을 창업한 후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지분율도 큰 변동이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99년 이 회장의 지분율은 37.7%였다. 그 후 2008년에 43.9%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듬해 코스피 상장이 이뤄진 후 지분율은 30.5%였다. 올해 9월 말 현재도 30.53%로 유지되고 있다.
이 회장 외에 특수관계자들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다. 2대 주주는 부인 김영애 씨로 지분율은 4.03%다. 3대주주인 최재우 동아지질 사장은 3.83%다.
오너 2세로는 이 회장의 여식인 이상경 씨가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1.54%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는데, 나머지 두 명은 지분이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 한 명도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각자의 직업이 있으면 해외에서 생활하는 여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지질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은 경영과 무관한 상황이고 앞으로도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회장이 워낙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지분 승계 등에 대해 내부에서 따로 언급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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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경영 분리 관측도 제기
1946년생인 이 회장은 올해 73세로 2세 경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전히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아지질이 결국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여식들과 부인이 경영 일선에서 거둔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동아지질을 이끄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분 승계에 있어 계열 재단인 동지복지재단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5월 보유 중이던 50억원 규모의 동아지질 주식 33만6630주를 기부해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장애인의 생활 개선과 치료 등을 돕고 있다. 이 회장의 사회 공헌 의지가 강한 만큼, 지분을 추가로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동아지질에 따르면 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지질 관계자는 "현재 이 회장이 경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소유와 경영 분리 등 향후 체제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도 없고, 확실하게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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