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지질, '매출제로·자본잠식' 해외법인 정리할까 [전문건설 리포트]③인도·베트남·미얀마법인 등 유명무실, 해외시장 개척은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21 11:16:16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0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지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0년대 필리핀에 첫 해외사무소를 설치한 후 다수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하지만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법인들은 해외사업 옥의 티다.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매출이 없자 재무상태도 불안해졌다. 유명무실한 회사로 전락하면서 불필요한 비용만 지출되고 있다. 때문에 부실한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성과를 내는 지역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해외법인 초라한 성과..베트남법인 '완전자본잠식'
동아지질은 해외에 설립한 관계기업이나 공동기업이 없다. 대신 동아지질은 직접 법인을 만들거나 지사를 차리는 방식을 선호했다.
현재 연결 종속사는 3곳이다. 모두 해외법인으로 △인도법인(Dongah geological engineering india private limited) △베트남법인(Dongah vina geological engineering company limited) △미얀마법인(Myyanmar dong-ah geological engineering company limited)가 있다. 각각 2006년, 2007년 2014년에 설립됐다.
현지 시장 개척 차원에서 야심차게 설립했지만 성과는 초라하다. 3곳 모두 간헐적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갈수록 실적이 나빠졌다. 3곳 법인 모두 2016년 1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제로다. 적자는 불가피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3곳 모두 매출이 없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만 지속, 재무 상태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을 기록 중이다. 인도법인은 부채총계가 자본총계의 43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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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지역 집중..구조조정 가능성
해외 법인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불필요한 비용만 지출되자 결국 철수하거나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신 성과를 내는 지역에는 더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성과를 내는 지역으로는 △홍콩 △싱가포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쿠웨이트 △카타르가 꼽히고 있다. 이 지역에는 해외 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현지 수주를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계약금액이 전기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는 홍콩과 싱가포르, 카타르 공사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홍콩국제공항 공사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가 대부분의 해외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새로운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홍콩 공항 활주로 공사'를 따냈다. 올해 8월에는 홍콩 란타우 섬 북부 '퉁충(Tung Chung) 뉴타운 매립공사'의 패키지 2번 공사를 수주했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베트남, 미얀마가 최근 급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 사회간접자본(SOC)시설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법인을 유지하면서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향후 신규 수주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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