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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토건, 줄어드는 '외형'…개선된 '수익성' [전문건설 리포트]①해외사업 부진 여파 매출 22% 급감, 영업이익률 2%대 회복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23 08: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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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목공사 전문 건설사인 구산토건의 외형이 수년째 줄어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플랜트 수주 급감 그로 인한 하청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동안 구산토건은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사업에 다수 참여해 왔다. 그마마 다행인 것은 차입금을 줄이면서 현금흐름이 개선, 수익성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줄어드는 해외사업, 2년째 매출 감소

1982년 설립된 구산토건은 토목건축과 주택건설 사업을 함께 한다. 그중 도로와 터널, 플랜트 등의 토공 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이를 기반으로 대형 건설사들과 함께 해외 토목 공사 사업에 다수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2008년에는 현대건설의 카타르발전소, 2010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아부다비 RRE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구산토건의 해외 공사 비중은 국내에 비해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급감하면서 국내 공사 계약잔액이 더 많아졌다.

큰 먹거리였던 해외사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구산토건의 실적도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일감이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산토건 실적
구산토건 실적 추이(단위: 억원)

2017년 구산토건의 매출액은 2487억원으로 2016년 3200억원에 비해 22% 감소했다. 2015년 반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3598억원이었고 이후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역시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사업을 수주했던 구산토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금 소폭 축소, 마진율 회복 '위안'

다행인 것은 외형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수익성은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출액이 22%로 급갑했던 2017년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억원 감소에 그쳤다. 순이익은 오히려 같은 기간 1억원에서 19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1.8%대였지만 2017년 2.17%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줄곧 하락, 2015년 1%대로 주저 앉았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구산토건의 매출 구조를 감안하면 최근의 영업이익률 상승세는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산토건 단기차입금

차입금 감소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12년말 400억원대에 육박하던 차입금은 작년말 28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단기차입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2014년 기존 기업은행으로부터 일으킨 장기차입금이 GS건설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 점도 주목된다. 단기차입금 일부를 사모사채로 전환하기도 했다.

차입금이 줄고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NCF)도 개선됐다. 2016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53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NCF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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