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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LG전자 MC부문 칼댔다 '신상'만 있던 LG '필벌' 생겨…황정환 사장 교체 이어 인력 감축 가능성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29 08:28: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진)이 1년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올해 MC사업본부는 2009년 스마트폰 출시 이래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고되는 탓이다. 비교적 긴 호흡으로 인사를 내는 LG그룹이 1년 만에 사업본부장을 교체한 것은 이례적 인사로 꼽힌다. 올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기존의 LG 인사 기조인 신상(信賞)에 필벌(必罰) 원칙도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장을 맡던 황정환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LG 임원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사업본부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평가된다.

그동안 LG그룹은 사업을 책임지는 수장들이 긴 호흡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3년 이상 자리를 지켜줬다. 이번 인사는 과거와는 다른 기조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만 놓고 봐도 전임인 조준호 사장이 2015∼2017년, 박종석 사장(현 LG이노텍 사장)이 2010년∼2014년, 안승권 사장이 2007∼2010년 등 최소 3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삼성과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 단기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황 부사장이 MC사업본부를 맡을 당시 이미 바닥까지 실적이 악화돼 있다는 평가엿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파격적인 인사를 여럿 단행하고 있다.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을 하기도 했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장에 문책성 인사도 단행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1조6663억원, 영업적자 71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체질개선 방점을 두고 사업을 이끌다보니 영업적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은 10조원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의 인사 스타일은 '인화'로 요약되며 성과주의에 따라 신상의 원칙을 철저히 지킨 반면 부진에 따른 필벌 인사는 강도가 덜했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 회장이 MC사업본부에 칼을 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전자의 임원 승진에서 56명의 승진자 중 MC사업본부의 승진자는 5명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수장 교체를 시작으로 인원 감축, 부서 통합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예상했다. 현재 16명의 MC사업본부의 임원이 대거 물러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인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분기당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이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다.

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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