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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기주식 소각…총수일가 지배력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 소폭 증가…동일 행보 이어갈까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12-03 07:59: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추진해왔던 자기주식 소각 절차를 내달 초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그룹은 주주 이익 환원 차원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면에는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의 효과도 있다.

삼성그룹이 앞으로도 자기주식을 활용해 이재용 부회장 등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방안을 동원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총수일가의 부실한 삼성전자 지배 지분을 손쉽게 올릴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자기주식 소각시 보유 지분 가치를 올릴 수 있어 반대 이유가 많지 않은 사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시점은 오는 12월 4일이며, 대상 주식은 자기주식 전량인 보통주 4억4954만2150주, 우선주 8074만2300주가 됐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21조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전자 자기주식 소각은 그룹사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던 일이다. 2017년 4월 이사회를 열고 이를 결정한 삼성전자는 이후 그 해 5월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절반을 소각했다. 내달 단행하기로 한 자기주식 소각도 관련 절차의 일환으로, 완료시 삼성전자에는 자기주식이 1주도 남지 않게 된다.

자기주식 소각 사유는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보유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가치가 상승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업경쟁력을 높여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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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식 소각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향한 지배력 확대는 이 부회장이 안고 있는 최대 숙제이기도 하다. '보험업법'이 개정되면 삼성전자 최대주주 삼성생명은 보유 지분 상당수를 해소해야 한다. 이에 대비한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자산을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통과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2억 주 가량을 정리해야 한다. 삼성전자 발행주식수의 약 3%대에 달하는 물량이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이 4%대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삼성화재 등 우호지분을 합쳐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 지분율은 16%대까지 축소된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을 막을 수 없는 지분율이어서 이를 높이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삼성그룹 총수일가는 삼성전자 지배력을 소폭 강화할 수 있다. 소각시 이건희 회장(4.18%), 홍라희 여사(0.7%), 이재용 부회장(0.7%) 등 총수 일가의 개인 보유 삼성전자 지분율이 기존 5.3%에서 5.8%까지 오른다. 총수일가가 지분 31%를 들고 있는 실질적 지주사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증가분(5%)까지 합하면 총 지분율은 10.8%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소폭 오르더라도 아직까지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일단 삼성물산이 향후 삼성전자 지분을 보다 늘리며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를 전폭 지원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삼성물산도 실탄이 넉넉한 상태는 아니지만 현 삼성전자 주주들 중에서는 그나마 유일하게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를 도와줄 수 있는 곳이다. 이 부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는 방안 역시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분 약 23%를 들고 있고, 또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7%를 들고 있는 삼성SDS가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합병을 통해 주식스왑 등을 단행하면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 삼성SDS와 삼성전자 합병은 이전부터 오랫동안 거론됐던 얘기이나, 삼성그룹은 이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총수일가가 삼성전자 지분 '0.1%'라도 절실한 상황이란 점을 보면 지배력 확대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방식을 꾸준히 활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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