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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이달 인도네시아법인 인가 받는다 출범 내년 4월께로 늦춰…두번째 해외법인 설립 '초읽기'

안경주 기자공개 2018-12-05 08:22:4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이달 중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는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인수한 두 은행을 합병, 운영하기 위한 법인으로 중국법인에 이어 10년 만에 세우는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기업은행은 당초 예정보다 늦은 내년 4월께 인도네시아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최근 기업은행에 현지 은행 인수와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인가에 관한 심사 결과를 조만간 전달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12일 인도네시아법인 설립의 마지막 관문인 현지 금융감독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면접을 마쳤다. 면접 후 인가까지 통상 15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심사 결과를 조만간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늦어도 이달 안에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데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중소기업 지원 등에 관심이 많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상장사인 아그리스(Agris) 은행 지분 82.59%를 인수한데 이어 4월에는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지분 71.68%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 지분 보유한도가 최대 40%다. 이를 초과하기 위해선 2곳 이상의 현지 은행을 인수해야 한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규정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인가를 받으면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해 IBK인도네시아법인(가칭)을 출범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기업은행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현지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다소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 이후 곧바로 영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합병 후 통합(PMI)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며 "통상 PMI 작업에 3~4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4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 (현지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MI는 기업 인수·합병(M&A) 이후 업무와 조직문화 등을 빨리 통일시켜 영업 분야에서 효과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말한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이슈 등으로 기업은행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중국법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도네시아법인 설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그리스 은행은 23개 지점을 보유한 외환거래 라이선스 보유 은행이고 미트라니아가 은행도 13개 지점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이후 추가 증자 계획도 하고 있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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