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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부 3대장 유임 배경 '각양각색' 반도체 이끈 김기남 '성과인정' 승진…CE·IM 부진에도 '내년 불안' 사장 유임

김장환 기자공개 2018-12-06 10:28:5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주의 원칙을 지켰다. 그 속에서 변화를 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정기 임원 인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핵심 3대 사업부를 이끄는 사장은 기존 예상대로 모두 유임됐고, 이들 중 반도체를 이끌던 김기남 사장만 부회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철저하게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인사가 됐다.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개별 사업부 임원 인사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해졌다. DS(반도체) 외 CE(가전)·IM(휴대폰) 임원에 초점을 맞춘 교체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안정적 조직체계 유지를 위해 최고위임원은 그대로 둔 채, 하위 임원들은 큰 변화를 줘 쇄신을 꾀한 양상이다. 그 이면에는 다양한 사유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정기 임원 인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김기남 DS(반도체)부문 경영전반 총괄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 김혁석 CE(가전)부문 경영전반 총괄, 고동진 IM(휴대폰)부문 경영전반 총괄 등은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들 사장들은 2021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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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DS부문·김현석 CE부문·고동진 IM부문 사장(왼쪽부터).

기존 사장 3명의 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내리면서 대표이사 교체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등기임원이어서 교체시 이사회 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3대 사업부 수장 유임 결정을 지난달 이미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인사 발표를 앞두고 김기남 DS부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지속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올 한 해 성과가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들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왔고, 또 올 한 해 마무리도 역대급 실적으로 끝을 맺을 전망이다. 그룹에서 이를 감안해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 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성과가 뛰어났다는 점도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상당한 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차츰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잇따라 이 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총 수익의 약 80%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내년은 시련의 계절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탁생산 파운드리 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인공지능(AI)과 5G, 자동차 전장부품 등에 크게 활용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적극 육성해 메모리 시장 침체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3년간 투자하기로 한 180조원 중 상당 비중을 반도체 위기 대응에 활용하기로 했다. 위기감이 이처럼 큰 상황 속에 수장과 임원진 쇄신을 이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현석 CE부문 사장 유임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CE부문은 올 한 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특정 부문에서 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적극 밀고 있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는 기술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따라잡는 추세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최근 실적 부진이 보다 심화됐다. 올 3분기 CE부문 매출은 10조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전기 대비 2.2% 감소했다. 역대 분기 사상 최저 매출이었다. 이 기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부문 모두 전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CE부문 실적 약화는 가전 부진 영향이 컸다. 반면 CE부문 내 TV를 전담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크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은 251만대로 예상된다. LG전자 OLED TV 예상 판매량(256만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IHS는 QLED TV 내년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어서 OLED TV(3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TV에서 뒤늦게 대응을 시작한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를 따라잡을 경우 상당히 고무적일 수 있다. 가전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 유임을 결정한 것도 결국 이에 따른 이유로 해석된다.

고동진 IM부문 사장 유임도 불가피했던 일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내년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할 작품인 갤럭시S10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이를 직접 이끌고 있는 게 고 사장이다. 특히 삼성전자 IM부문은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폴더블폰'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이를 출시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직접 알렸다. 지난달부터 부품 조달을 시작했고 구글 등과 출시 전 기술 개발 완료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도물량은 100만대로 많지 않을 예정이지만, 점진적으로 폴더블폰에 초점을 둔 스마트폰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이 지닌 의미를 볼 때 내년은 삼성전자 상당히 중요한 시기다.

삼성전자는 이런 이유로 고 사장 유임을 결정했지만 IM사업부 하위 임원진에는 큰 변화를 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부문에는 손을 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머지 사업부 임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내년 위기에 대응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IM·CE 부문 임원의 총 10%를 줄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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