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라 가능한 '지점장→부행장' 승진 [금융 人사이드]정용석 국회지점장, '부행장 승진' 눈길…남다른 직급체계 덕분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07 08:31: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점장에서 곧바로 부행장이 될 수 있나요?"지난 4일 발표된 농협은행 부행장 인사를 보면서 시중은행 관계자가 던진 질문이다. 국회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정용석 신임부행장(사진) 인사 때문이다. 은행원의 승진코스가 통상적으로 지점장→본부장(부행장보)→부행장인 점에 비춰보면 정 부행장 인사는 외부시각에선 다소 특이할 수 있는 사례다. 이는 농협은행의 남다른 직급체계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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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통상적인 승진코스는 지점장(팀·부장)→본부장(부행장보)→부행장 순이다. 농협은행과 비슷한 특수은행인 수협은행도 지점장에서 지역금융본부장 등을 거쳐야 부행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점장이 곧바로 부행장 승진한 농협은행의 사례가 다소 특이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직급체계를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농협은행은 임원 밑으로 1~2급을 통일한 M(매니저)급이 있고 그 아래로 3~6급이 포진해 있다. 각 직급별로 맡을 수 있는 직책을 보면 △임원이 행장, 부행장 △M급이 센터장, 지부장, 부장, 지점장 △3급이 지점장, 팀장 △4급이 차·과장 △5~6급이 계장(신입) 등이다. 이번에 부행장 승진한 정용석 국회지점장, 김인태 종합기획부장, 송수일 서울중앙사업부장은 모두 M급으로 임원승진이 가능한 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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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협은행 국회지점은 인원이 20명 가량되는 규모가 있는 영업점이라 센터장 수준의 직급이 지점장을 맡는다. 국회에 상주하는 유일한 은행지점으로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농협에 후원계좌를 두고 있다. 국회사무처 등도 국회지점을 통해 교섭단체활동비, 위원회활동지원비 등 특수활동비를 지급한다. 국회의원 보좌관, 비서관들의 금융문제를 상담하면서 대관업무를 병행할 수 있어 중요도가 높은 지점이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면 농협은행 국회지점도 바빠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이와 더불어 은행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 계열사 대표와 비슷한 급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계열사 대표로 전보되는 사례가 많다. 허정수 KB생명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두호 BNK캐피탈 사장 등이 은행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CEO로 나간 케이스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대표이사가 됐으며 이인기 농협카드 대표는 아예 부행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행장 승진자들은 모두 M급이라 임원승진이 가능한 직급"이라며 "지점장, 부장이란 직책 때문에 부행장 승진이 특이하게 볼 수 있기는 하나 직급체계를 감안하면 이상할 게 없는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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