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법인, 루블화 반값 폭락 속 수익성 유지 [LG전자 해외법인 점검]④2015년 이후 매출 절반 뚝…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돌파구 찾아
이정완 기자공개 2018-12-14 08:31:0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2015년 루블화 폭락 사태 이후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환 리스크가 지속되며 매출이 급감했다.반면 순수익은 루블화 폭락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개선된 수익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법인장을 맡던 송대현 부사장은 능력을 인정 받아 2017년 H&A사업본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에서 생산(루자 공장)과 판매를 담당하는 LG전자 러시아법인(LG Electronics RUS, LLC)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9470억원익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줄었으나 순이익은 5% 늘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 지난해말 기준 2395억원이었던 부채가 올 3분기말 기준 281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부채비율은 57%를 기록해 견조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순이익을 올린 것이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
러시아법인은 2014년까지 2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려왔다. 2013년에는 3조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이 급락한 것은 루블화 급락 탓이다. 2014년말 러시아 루블화가 70% 하락하면서 이듬해 매출이 1조5008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루블화 70% 평가절하는 수익 70% 하락과 같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2014년초 1달러당 33루블이던 환율은 같은해 말 1달러당 66루블 수준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러시아는 당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 제재 탓에 환율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락한 루블화는 미국의 추가 제재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70루블을 돌파하기도 했다. 6일 기준 환율은 1달러에 66루블이다.
루블화 폭락에도 2012년부터 러시아법인장(2014년부터 CIS지역대표 겸직)을 맡았던 송대현 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러시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대거 공급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013년말 OLED TV 생산이 본격화 될 시점에 현지 공장에 생산 시스템을 갖춰 지역별 시차 없이 러시아 시장에 프리미엄 TV를 공급했다. 2010년대 초반 3~5%대였던 순이익률은 2016년부터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송 사장 승진 시 "환율변동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체계적 생산과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냉난방이 모두 가능한 에어컨, 노래방 기능이 탑재된 TV 등이 러시아인의 문화를 고려한 제품이었다. 이는 러시아 루자 지역에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어 가능했다. LG전자가 현재까지 루자 공장을 비롯 러시아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4억 달러가 넘는다. 루자 공장에서는 세탁기·냉장고·TV·모니터 등을 생산해 대부분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고 일부만 인접한 CIS 지역으로 수출한다.
러시아 현지 법인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2분기 중 러시아 서비스 법인(LG Alina Electronics)을 러시아법인에 통합시키기도 했다. 생산·판매와 서비스로 이원화돼 있던 러시아 내 두 개의 법인이 하나로 합쳐지며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시그니처' 브랜드 출시 이듬해였던 2017년 9월부터 러시아 시장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환율 영향 받으며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점차 확대시키며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orean Paper]해진공, 해양 친환경 특화 '블루본드' 흥행
- [Korean Paper]한국물 발행 러시…해진공도 조달 나섰다
- [Korean Paper]5년만에 발행 나선 동양생명, 꾸준한 IR 통했다
- [Korean Paper]발행 미뤘던 하나증권, 조달 자신감 얻었다
- [부익부 증권사 리뷰]공격 투자 '부메랑'…팻테일 리스크 피하자
- [Korean Paper]등급전망 '긍정적' 동양생명, 5년만에 후순위채 복귀전
- [부익부 증권사 리뷰]오너십이 차별성?…하우스별 강점 천차만별
- 종투사 모험자본 '공염불' 피하려면
- [부익부 증권사 리뷰]은행지주 몸사릴때…공격 투자 나섰다
- [2025 캐피탈마켓 포럼]IPO 시장에 온기, AI·로봇 섹터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