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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부진에 수입도 급감, IB '벙어리 냉가슴' 냉랭한 기관 반응, 공모규모 축소…성과 기반 수수료 20~30% 삭감

김시목 기자공개 2018-12-11 14:38:4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 한파에 주관 증권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IPO 공모액 축소가 고스란히 IB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다. 가뜩이나 침울한 발행사 앞에서 수수료 인상 얘기를 꺼내긴 불가능에 가깝다. '빅3(NH증권, 미래대우, 한국증권)' 하우스는 물론 다수 IB가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수요예측 북(boo)을 다 채워 낮은 가격에라도 상장을 끝낸 IB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올해 IPO 공모 참패로 마지막 단계서 계획을 철회하는 곳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들은 최소 1년 이상의 유무형 시간 및 비용에 대한 보상은 물론 실비도 챙기지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에 나선 기업들이 공모주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장 후 수급이 불안한 중대형 규모의 딜을 중심으로 싸늘한 반응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다수가 밴드 중하단 혹은 그 아래 가격에 성사됐다.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 및 공모 축소는 발행사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IPO 보상액을 책정하는 기준인 인수물량 규모까지 급감하면서 고스란히 IB들의 수입이 줄어든다. 장기간 딜에 대한 보상이 공모 규모 축소에 따라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PO

당장 최근 IPO 수요예측을 끝내고 증시에 들어간 베스파의 경우 밴드 하단을 한참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대 1000억원까지 바라보던 공모 규모가 반토막 난 560억원으로 정해지면서 주관사의 수수료 수입은 최대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감했다.

공모 규모 및 주관사 수수료 급감은 하반기 들어 유독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7월 티웨이항공을 기점으로 9월 나우IB캐피탈, 11월엔 베스파, 전진바이오팜, 아주IB투자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 밴드 상단이 아닌 하단을 기준해도 20~30% 가량 수입이 줄었다.

그나마 성사된 딜은 나았다.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HDC아이서비스, 프라코,드림텍, CJ CGV베트남, 신라레저, 프라코 등은 모두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관사는 수입이 '0'이었다. 수수료액만 100억원을 넘는 SK루브리컨츠의 경우엔 이번이 재도전이었다.

IB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극도로 냉랭해지면서 발행사는 물론 IB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흥행을 위한 오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딜이 성사되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깨지는 경우엔 상실감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은 공모 부진에도 수수료를 상향하는 경우도 있었다. 크리스F&C와 아시아나IDT의 경우엔 수요예측 이후 인수수수료를 감안해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실상 개인청약 절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실상의 실권 수수료 개념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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