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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조직개편 키워드 '신흥시장 개척' '미국·중국·유럽' 성장 정체…아태중아부문 신설, 신흥시장에 거점 확충

구태우 기자공개 2018-12-10 08:18:0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공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아태중아부문을 신설했다. 오스트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대만 타이베이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가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을 총괄할 아태중아부문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아시아·중국·구주(유럽)·미주 등 주요 거점지역에 본부는 그대로 운영되고, 아태중아부문은 별도로 활동한다. 아태중아부문은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지역간 균형성장을 이끄는 임무를 받았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 전문가인 A·P·A·M 영업부문장 변영설 전무가 부문장으로 임명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COO는 국내와 해외지역의 생산과 판매를 총괄한다. 변 전무는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태중아부문 신설은 한국타이어의 캐시카우인 미국·중국·유럽시장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가격인하와 원가인상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신흥시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성장 동력 '인도네시아·중남미' 조직 확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낸 매출은 미국의 36% 수준이다. 중남미는 8.3% 정도다. 하지만 이 지역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지점은 지난해 매출 4745억원(순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아세안 지역 매출의 75.8%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2016년 매출 5410억원(순이익 1096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한 뒤 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664억원, 87억원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큰 자동차시장이다. 아세안 지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는 2억5800만명에 달하고, 중산층도 급속하게 팽창하는 추세다. 탄탄한 내수시장이 인도네시아의 강점이다.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인도네시아 지점을 법인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의도다.

중남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남미 총괄법인(Hankook Tire Latin America Distribution Center)을 설립했다. 현재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현지 지점이 있다. 콜롬비아지점은 지난해 4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3배 가량 늘었다. 2016년 순이익은 1억885만원에 그쳤는데, 지난해 10억원으로 늘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중남미 매출은 566억원, 순이익은 7억원 증가했다.

타이어 산업 전문기관인 LMC에서 분석한 글로벌 타이어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3년까지 2.9%의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글로벌 타이어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아태중아부문을 신설하면서까지 신흥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해외법인 실적 추이


◇수익성 하락, '주력시장' 정비 나설까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조81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7394억원, 영업이익률은 11.6%에 달한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호조에도 수익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주수익원인 미국·중국·유럽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한국타이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수익성은 매년 나빠지고 있다. 유럽법인(독일 등 14곳)은 지난해 2조6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718억원 늘었는데, 순이익은 595억원 줄었다. 헝가리와 터키, 스페인의 매출이 각각 1141억원, 188억원, 11억원 줄었다. 유럽법인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9곳 중 5곳에서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유럽시장의 주수익원인 독일과 헝가리의 순이익은 각각 12억원과 591억원 감소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9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해 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2015년 2352억원의 순이익을 낸 뒤 이듬해 2358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755억원으로 떨어져 매년 하락하고 있다.

중국법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순이익은 422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2229억원 늘어났는데, 순이익이 33% 줄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은 3.2%로 전년보다 1.7%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에 7개의 타이어 및 타이어 금형 제조법인을 갖고 있다. 중국 총괄 법인과 강소공장의 순이익이 감소한 게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의 수익성 하락은 테네시공장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까지 2단계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테네시공장을 본격 가동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테네시공장의 적자로 인해 미국법인은 2016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85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테네시공장의 손실이 436억원에 달한다. 지난 3분기도 259억원의 적자를 냈다. 테네시공장이 정상 가동에 돌입하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주력시장은 품질과 신제품 그리고 유통망이 관건이다. 한국타이어는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기술개발팀을 신설한다. 품질 및 R&D 조직을 강화해 협업체계를 견고하게 할 계획이다. 테네시공장은 2020년까지 2단계 증설을 마치면 승용차·트럭용 타이어를 연간 550만대 생산할 수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도 가능해진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공장의 이점을 활용해 유통망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상태"라며 "신흥시장을 공략해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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