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품 오너 3세, 15년간 지분 매입…5% 확보에 평가익도 84억원 회사 입사 후 꾸준한 주식 매입, 등기임원 오르며 가업 승계 수순
서은내 기자공개 2018-12-11 07:55: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약품 오너 3세 이승영 이사(45)가 꾸준한 회사 주식 매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영 이사는 15년에 걸쳐 주식을 매달 소량씩 사들여왔다. 2000년 1%로 시작한 이승영 이사의 지분율은 현재 5.4%수준까지 늘어났다.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약 22억원이며 이 기간 매입한 주식의 현재 가치는 106억원에 이른다. 가업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는 물론 평가이익만 84억원에 달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승영 대한약품 이사는 12월 초 대한약품 주식 300주를 주식시장에서 매수했다. 올해 들어 이승영 이사는 매달 한두차례씩 총 16차례에 걸쳐 주식 7679주를 시장에서 사들였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대한약품 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5%를 넘는 이는 이윤우 대표이사 회장(20.73%)과 이승영 이사(5.4%) 둘 뿐이다.
이승영 이사는 이윤우 회장의 아들이며 회사 창업주인 고 이인실 선생의 손자다.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경제학과을 졸업한 후 2002년 대한약품에 입사했다. 이후로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아오고 있으며 지난해에 처음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기획부문 담당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이승영 이사의 경영 승계는 예정된 수순이다.
대한약품은 지분 구조나 경영체제가 30여년간 이윤우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이어져왔다. 이윤우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1977년부터이며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1992년부터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윤우 회장의 지분율이 25%에 달해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여년 전에 이 회장의 동생들이 4% 남짓한 지분을 보유해오다가 현재는 대부분 정리가됐으며 이광우씨만 3.75%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용우, 이철우 씨 등 다른 형제들은 소수의 지분을 자녀들에게 나눠 상속·증여한 상태다.
그밖에 오너가 내에서 별다른 지분 변동은 없었으며 이 회장과 이승영 이사를 중심으로 지분 구조가 점차 간결해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이 회장의 지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 2013년 한 차례 지분율 5%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하면서 25%에서 20%대로 이 회장의 지분비율이 떨어졌다.
이승영 이사는 반면 꾸준히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회사 지분을 한번에 대규모로 사들이지 않고 소량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승영 이사의 주식 매입 행보는 2006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회사 입사초기였던 2002년 주식보유량은 6만여주였으며 이후 2008년 12만주, 2010년 24만주, 2014년 28만주 등 계속해서 보유량이 늘어났다. 지분율이 5%를 넘어선 건 지난해부터다. 그후로도 계속 매입하며 현재 보유 주식 수는 30만2741주, 지분율로는 5.05%에 달했다.
대한약품 주식은 2010년대 초반까지 주가가 2000~3000원 선이던 것이 2015년부터 2만원 대를 넘어섰으며 현재 기준(12월 9일 종가) 4만원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이 이사의 주식 취득 자금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이 이사가 주식 취득에 들인 돈을 합쳐보면 22억원에 달한다. 그 기간동안 주식시장에서 매입한 26만5300주는 현재 106억원으로 불었다. 구입자금 대비 84억원 가량 이득을 본 것이다. 15년 이전에 이 이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까지 합치면 총 주식 가치는 129억원 정도다.
한편 대한약품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는 1444억원이며 매출의 대부분이 포도당 주사액과 같은 수액제품 판매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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