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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 막차 탄 '분리형 BW' [오너십의 탄생]②2013년 편법승계 문제로 발행금지, 法시행 전 2012년 6억 확보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19 09:47:42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1: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후계 승계를 위한 '마법 지팡이'로 불린다. 적은 자본, 최소 리스크로 지배력 강화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마법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오직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오너 일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성호전자 적통 후계자인 박성재 부사장 또한 적재적소에 BW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박 부사장은 2012년 4월 처음으로 BW 신주인수권을 성호전자 지배력 강화에 활용했다. 성호전자는 2008년 50억원 규모의 제5회차 BW를 발행했다. 박 부사장은 신주인수권 2억원 어치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었다. 행사기간 만기 시점이 다가오자 박 부사장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총 20만7684주의 신주를 취득했다. 권리 행사로 박 부사장 보유 주식수는 82만여주까지 늘어났고, 지분율도 2.15%에서 2.79%로 올라갔다.

당시 권리 행사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2억원이다. 박 부사장은 1984년 생으로 그 때 나이가 28세에 불과했다. 사회 초년병 시절인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아버지 박현남 회장의 경제적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주인수권으로 승계 토대를 마련한 박 부사장은 2012년 8월 두 번째 BW 투자를 단행했다. 성호전자는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70억원 규모의 제7회차 BW를 발행했다.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이 BW를 전액 인수했다. 다만 투자 직후 신주인수권만 따로 떼어내 21억원 어치를 오너 일가에게 되팔았다.

성호전자

박 회장이 가장 많은 8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을 확보했고, 장남 박 부사장이 두 번째로 많은 6억원 어치를 가져갔다. 박 회장 부인인 허순영 씨와 차남 박성호 씨도 각각 5억원, 2억원 만큼의 물량을 손에 넣었다.

이후 성호전자 주가가 떨어지면서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은 1405원에서 98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조정된 가격으로 권리가 행사될 경우 오너 일가는 총 214만여주의 신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성호전자 총 발행 주식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 부사장은 신주 61만여주를 확보해 지분율을 2.4%에서 4%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100% 개인회사인 서룡전자 보유분(11.94%)까지 더하면 전체 지분율은 16%로 껑충 뛴다. 사실상 1인 지배체제가 가능한 수준까지 지배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이 분리형 BW는 더 이상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정부가 2013년 8월 대주주가 분리형 BW를 발행한 후 신주인수권을 저가에 매수해 지분율을 높이거나 자산을 증식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발행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이 분리형 BW를 투자할 당시에는 모든 거래 절차가 합법이었다. 결과적으로 박 부사장이 BW 막차를 타면서 지배력 강화와 자산증식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물론 그 막차 또한 아무나 탈 수는 것은 아니다. 최대주주나 지배주주가 아니라면 신주인수권을 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

물론 박 부사장이 BW 투자 이익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받쳐줘야 한다. 현재 성호전자 주가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보다 낮은 800원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금 주가 추이가 지속되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다.

아직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 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는 만큼 박 부사장과 오너 일가는 충분히 주가 흐름을 살핀 후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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