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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회사 CEO, 평균 임원 재직기간 '10년' 다른 은행지주 대비 2배 웃도는 수준, '세대교체성 인사' 불가피한 선택

김선규 기자공개 2018-12-28 13:19:0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큰 폭의 자회사 CEO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뒷말이 무성하지만 위성호 행장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 CEO 임원 재직기간이 10년에 달한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주요 CEO의 임원 재직기간이 평균 10년에 이른다. KB금융지주를 비롯한 하나금융지주 등 타 은행지주사의 임원 재직기간이 4년~5년 안팎이라는 점에서 2배가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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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번 인사에서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행장의 임원 재직기간은 10.5년이다. 지난 2008년 8월 신한지주 부사장보를 역임한 이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쳐 10년 넘게 임원 배지를 달았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임원 재직기간이 11년에 이른다. 2007년 12월 신한은행 부행장보,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 2013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됐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그는 은행원 생활 3분의 1 가량을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도 삼성생명에서 신한생명으로 옮긴 이후 11년간 임원직을 유지했다. 2001년 신한생명 상무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2005년 부사장, 2013년 고문, 2014년 신한생명 연수원장을 거쳐 2016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신한생명에서만 11년간 경영진으로 근무했다.

그룹 서열 2위부터 4위까지 자회사 CEO의 임원 재직기간이 평균 11년이다. 이밖에도 민정기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등도 각각 8년 이상 그룹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들 자리로 신규 선임될 자회사 CEO후보들도 마찬가지다. 허영택, 이창구, 최병화 자회사 CEO 내정자들은 은행 임원만 최소 4년 이상 유지한 인물들이다. 통상 은행 임원 임기가 '2+1년 체제'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임원생활을 지속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적인 역량이 뛰어나 임원 생활을 길게 할 수 있지만, 그 결과 임원 인재풀이 빈약해졌고 조직이 정체되는 모습 등을 부인할 수 없다"며 "타 금융그룹과 비교하더라도 자동 연임되는 경우가 허다해 금융계에서 가장 늙은 조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간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보수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특히 '신한사태' 이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탓에 경영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의사결정이 보수적으로 집행됐다. 이는 임원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교체보다는 연임이나 보직이동' 등을 통해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복수의 관계자는 "임원 회의에 들어가면 그룹별로 새로운 과제나 잘못된 경영판단 등을 제시하는 임원이 없다"며 "그룹장을 4년 정도 하다보니 과거 잘못된 점은 곧 자신들의 과오이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15년 이후 매년 글로벌, 디지털, 자본시장 등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금융환경 변화가 극심한 상황이어서 글로벌과 디지털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임원 상당수가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기보다 이전에 해왔던 것을 답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조용병 회장이 외부출신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원 세대교체는 분명 풀어야 할 과제였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 정체된 임원인사는 곧 조직의 후퇴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에 조 회장이 총대를 메고 인적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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