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영애 컨소시엄 등장 새 국면…인가전 M&A로 가닥 제일의료재단 제3자 관리인 선임해 회생절차 진입키로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08 14:40: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를 준비중인 의료법인 제일의료재단(제일병원)의 매각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배우 이영애 씨가 포함된 한 컨소시엄이 새로이 투자의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다만 제일의료재단은 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일단 제3자 관리인 체제를 통해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할 전망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배우 이영애 씨가 포함된 한 컨소시엄이 제일의료재단에 대한 투자의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이영애 씨를 필두로 의료계와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제일의료재단이 회생절차에 진입하면 인수의향서를 정식 접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 유명 배우·서울대 교수·바이오 업계로 컨소시엄 구성

이영애 씨를 포함한 컨소시엄 참여자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애 씨는 쌍둥이 자녀를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것을 인연으로, 그간 병원과 함께 기부 및 자선사업을 펼쳐오면서 제일병원의 경영 악화를 안타까워했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학계 인사들은 바이오업계 종사자들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 정통한 관계자는 "배우 이영애 씨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인원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닌 상황"이라며 "법원 회생절차 상에서 컨소시엄이 무상출연과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일의료재단은 아직 컨소시엄으로부터 공식적인 투자의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간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이 모두 실패했던 만큼, 새 투자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도 조심스러워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는 "아직 회생절차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새 투자자가 나타나도 당장 진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영애 씨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포함해 현재 투자의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 이사회 거쳐 회생절차 공식화 전망…운전자금 부족으로 ‘도산' 우려도

한편 회생절차를 추진 중인 제일의료재단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자체적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수립하고 자문사 물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의료재단은 금주 중으로 이사회와 직원총회 등을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개할 전망인데, 벌써부터 수도권 대형병원 수 곳이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는 전언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제일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할 때 자연스레 다른 병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금주 중으로 이사회와 직원총회를 열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인수의향을 내비칠 곳이 수 곳 정도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일의료재단이 회생절차에 진입할 경우엔 배임혐의를 받는 이재곤 이사장이 물러나고, 병원 내부의 인사가 ‘제3자 관리인'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17일 이재곤 이사장은 방배경찰서에 100억원대 배임혐의로 소환된 바 있다. 현행법상 법인 재산의 유용·은닉 및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경우 기존 경영자를 대신해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운전자금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회생절차 진입이 추진되는 만큼, 일부 병원 관계자들이 도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제일병원의 핵심 의료진들이 주변 대형병원으로 이동한 상황이라 회생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지난 1966년 12월 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조카인 故 이동희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현 이사장 취임 이후 무리한 외연확장을 이어오며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다. 현재 병동운영과 외래진료를 중단한 제일병원의 부채는 약 1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
2일 오후 서울시 중구 묵정동 제일병원 외래센터 1층의 모습. 타 병원으로의 전원을 위해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으려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