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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벤처펀드 급증…투자실탄 쌓인다 [thebell League Table]1000억 이상 펀드 14개 조성, 결성총액 2조 웃돌아

정강훈 기자공개 2019-01-07 08:25:1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00억원을 웃도는 대형펀드 14개가 결성됐다. 평균 3개 정도 결성되던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14개 펀드의 결성총액 규모만 2조원을 뛰어넘어 벤처투자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8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결성된 펀드 중 결성총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 벤처펀드는 총 13개로 집계됐다. 2016년에 최초 결성해 2018년에 추가로 1000억원을 증액한 소프트뱅크벤처스까지 포함하면 14개에 달한다. 14개 펀드의 결성총액을 합치면 무려 2조1083억원이다.

한해에 대형펀드가 10개 넘게 결성된 것은 유례가 없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결성된 1000억원 이상의 창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은 15개다. 연평균 3개씩 결성된 셈이다. 반면 2018년은 신기술조합(아주IB투자 2개)과 증액된 펀드(소프트뱅크벤처스)를 제외해도 11개의 대형 창투조합·KVF가 신규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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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시작된 '펀드 대형화' 2018년 절정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형 벤처펀드의 물꼬를 튼 벤처캐피탈로 인터베스트가 꼽힌다. 인터베스트는 2009년 '인터베스트신성장투자조합'을 1000억원으로 결성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 2010 KIF-프리미어 투자조합(1000억원)'이 뒤를 이었고, 2011년부터는 6개의 대형 펀드가 결성되면서 펀드의 대형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후발주자 중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운용사는 단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원펀드(One Fund)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1057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 2016년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1000억원)' 등을 잇따라 결성했다. 2017년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을 무려 3500억원으로 결성하면서 전대미문의 기록을 썼다.

펀드 대형화는 해외투자 확대와 맞물리면서 고속화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의 대형사들은 해외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중국·미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앵커LP 간에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펀드 대형화에 기여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모태펀드, 성장금융, 산업은행, 한국IT펀드 등의 출자자(LP)들이 기존보다 활발하게 한 배를 타고 있다. 여기에 노란우산공제회 등의 연기금·공제회들이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LP풀이 확대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 한투파, 2개 펀드로 4600억 조달…펀딩 규모 '독보적'

2018년 결성된 대형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규모 1·2위를 모두 차지하며 펀드레이징 실력을 뽐냈다. '한국투자 Re-UP 펀드(2850억원)'와 1750억원의 '한국투자 SEA-CHINA Fund'를 만들었다. '한국투자 Re-UP 펀드'는 국내 시리즈A·B 투자를 타깃으로 하며 '한국투자 SEA-CHINA Fund'는 중국 등 해외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조합이다.

아주IB투자는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1750억원)'를 결성하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에 앞서 '아주 좋은 Life Science 3.0(1230억원)'를 결성하면서 한 해에 2개의 대형펀드를 조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주IB투자는 코스닥 상장과 맞물려 탁월한 펀드레이징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4개의 대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인터베스트도 '인터베스트4차산업혁명투자조합Ⅱ'을 조성하면서 대규모 투자 재원을 추가 마련했다. 결성총액은 1500억원으로 벤처펀드로서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LB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도 각각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펀드를 만들면서 4차 산업 투자에 불을 붙였다.

KTB네트워크는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350억원)'을 결성하면서 2013년 이후 3번째 대형 펀드를 만들었다. TS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첫번째 대형 펀드를 출범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도 2016년에 결성한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증액하며 펀드 규모를 대폭 키웠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5년 이후 펀드를 모두 1000억원 이상으로 조성하면서 펀드 대형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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