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입장문에서 '약속' 다시 꺼낸 김정주 매각 여부 구체적 입장 없어…1000억원 이상 사회환원 등 이행 의지 드러내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04 18:00: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의 사회환원과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약속'에 대해 성실히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4일 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위해 주관사로 글로벌 IB인 도이치증권과 모간스탠리를 선임하고 다음달 예비입찰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가 출렁였다. NXC가 47%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넥슨이 일본에 상장된만큼 김 대표의 NXC지분 매각 추진 여부가 도쿄거래소에 공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NXC는 별다른 공시 없이 김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김 대표는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가족 재산 일부를 사회에 기여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약속 이행 의지는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2500만원에 이르는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준 혐의로 지난 2년 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은 바 있다.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약속 했고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을 받은 언론에 구체적인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의 사회에 대한 약속은 크게 △재단 설립 △어린이재활병원 주요 권역 설립 △·청년 벤처 창업 투자를 위한 1000억원 이상 기부 △자녀 경영권 불승계 등이다. 넥슨 재단은 지난해 설립했고 브릭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김 대표는 미성년자인 두 딸에 대해서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 딸은 올해 17세, 15세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사업 선정은 됐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에 200억원을 기부했다. 김 대표는 어린이 재활병원 사업 뿐 아니라 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을 위해서도 1000억원 이상의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시 김 대표는 "지난 경험으로 볼때 이 같은 활동을 위해선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며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입장문은 NXC 매각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경쟁력 강화 방안'에 방점을 찍었다. 매각에 대해 원점부터 재검토할 여지도 남겨둔 셈이다. 지분 매각이 넥슨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매각을 지속하겠지만 반대의 결론이 나올 경우 지분 매각을 백지화할 가능성도 남겨둔 셈이다.
김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약속드린 사항들을 지키겠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어린이 재활병원이나 청년 벤처 창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NXC 지분 전량 매각 대신 일부 매각, 혹은 NXC지분 대신 넥슨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엿보
인다.
한편 이날 넥슨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NXC의 최대주주가 NXC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아무런 사항이 정해진 바 없다"며 "여러분께서도 각자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주기를 당부 드리며 ,향후 중요한 변화나 공유드릴 내용이 발생할 경우 여러분께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SK그룹]절반 이상 PBR '1배 미만', 체면 살린 SK바이오팜
- [Financial Index/LG그룹]그룹 자존심 지킨 에너지솔루션, 2024년 PBR '3.86배'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 [KT 리빌딩]멈춰선 계열사 늘리기, 이제는 내실 다지기 '집중'
- [i-point]크라우드웍스, '인력양성바우처 지원사업' 공급
- GS칼텍스·현대백 회사채 최저금리…'크레딧 안정성' 부각
- [i-point]큐브엔터, 소속 걸그룹 '아이들' 컴백 확정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신세계, 현금창출력 초과한 투자 집행…'성장' 방점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로레알그룹 편입, 지분가치 최소 8배 점프 근거는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확장과 맞물린 현금흐름 둔화, 재무 체력은 '양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
- [Red & Blue]'기관 픽' 선진뷰티사이언스, ODM 사업 경쟁력 '부각'
- [지평주조는 지금]확고한 김기환 1인 대표 체제, 배당 정책 변화 감지
- [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
- [지평주조는 지금]규제의 틈에서 갖춘 자생력, 준비된 플레이어 부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