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석화업계 신년회 '산자부 장관' 깜짝 등장한 까닭은 행사 4시간 앞두고 참석 결정, 업황 부진에 격려 차원 해석

최은진 기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10 11:17:0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업계의 신년회 자리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깜짝 등장했다. 당초 차관 참석으로 공지됐으나 행사를 몇시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올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장관이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신년 인사회는 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업계 발전 등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정례행사다. 정부 인사들과 업계 CEO가 상견례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등 석유화학 산업 주요 인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축사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석유화학 산업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한국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고 격려했다. 올해 불안정한 대외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원료 다변화 정책과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겠다고도 약속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은 성 장관의 등장에 대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행사에는 성 장관이 아닌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사 시작을 약 4시간여 앞두고 참석자가 차관에서 장관으로 급변경됐다. 더욱이 장관 참석은 2년만이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그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보통 신년인사회에는 장관이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차관이 참석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대기업 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려 차관이 대리 참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도 성 장관이 행사 시간에 별다른 공식 일정이 없었음에도 차관이 참석키로 했다는 것에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성 장관이 갑작스럽게 행사에 참석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우선 올해 미중무역갈등에 따라 석유화학업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 해석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40%다.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사들여 미국에 완성품을 수출하는데, 무역갈등으로 미국 수출이 막혔고 이에 한국 역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와 맞물려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하락주기)이 시작됐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석유화학은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력산업인만큼 성 장관이 직접 나서 업황 부진 우려에 따른 위축을 독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의 대기업 규제 강화 기조가 수그러드는 조짐으로도 해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데 따라 규제 강화 속도를 조절하고 업계 불만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로 바뀌고 있다는 기대다. 성 장관은 축사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 등 에너지 신사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녹록지 않은 수출여건을 감안해 217조원 규모의 수출금융과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업계상황과 정부정책 등에 따라 정부 참석 인사가 달라지는데, 이번 행사에 장관이 갑자기 참석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업황 위축을 달래고 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고민하겠다는 의중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