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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집단' 아닌 '기업'으로 돌아가라 [thebell note]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17 11:01:5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0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끄러웠다. 지난 8개월간 대구은행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업은 없어지고 집단만 남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구은행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한결같이 답답함만 토로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한다. 외부에서 낯선 회장이 내려오다 보니 이사회는 이사회대로, 임직원들은 임직원들대로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돼 업무는 대충 뭉개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났지만 소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들은 김태오 회장의 모든 경영활동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정치적인 이슈로 재생산해 혼란만 가중시켰다. 금융당국 지적에 따라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도, 특정 집단에 집중된 인사와 성과보상을 바로잡기 위한 프로그램도 공격대상에 불과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전임 회장 시절 파벌을 만들고 비자금 조성을 암묵적으로 동조했던 일부 전·현직 임원들, 배임과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불려가는 이사회 멤버들이 김 회장을 비난하는 게 사실 웃긴 얘기"라며 "과거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야 하는 마당에 자신들의 배만 채울 생각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 사이 조직의 엔진은 꺼졌다. 제대로 된 성장전략이나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멀뚱히 멈춰 서 있지만 누구도 그에 대해 책임지고 나서지 않는다. 결국 '기업'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권을 지키기 위해 뭉친 '집단'만 남았다.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까지 겸직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일단락됐다.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진과 대구지역 경제 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는 김 회장의 겸임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사회를 비롯한 일부 세력이 김 회장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대세는 이미 김 회장에게 기운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는 대구은행이 온전한 금융기업으로 되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영업현장에 복귀해 지역민과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해야 할 때다. 또한 성장동력을 발굴해 규모를 키우고 채용을 늘려 지역 간판 금융회사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

은행 본업으로 돌아가는 일은 일차적으로 대구은행을 끌어가는 직원들의 몫이다. 더 이상 '정치적인'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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