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첨단소재, 카이스트와 손잡고 '대마 연구' [빗장 풀린 대마산업]⑥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에 30억 투자, 의료용 제품 개발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21 07:44:27
[편집자주]
마약으로 취급됐던 대마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데 따른 것으로 올해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정부가 허가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이뤄진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도 국내 대마 사업 및 연구 확장에 뛰어들 태세다. 이제 첫발을 뗀 대마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의료용 대마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오성첨단소재는 의료용 대마 연구를 전담할 자회사를 세워 투자에 나섰다. 특히 카이스트 연구진과 함께 대마 추출물의 효과를 검증키로 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오성첨단소재는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대마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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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비스메디칼은 지난해 2월 대마의 의학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카이스트 연구진과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카이스트 화학과 최인성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나섰다. 주요 연구진으로 이진호 공학박사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카이스트 연구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구개발 목적의 의료용 대마 취급 허가도 받았다. 국내에서 연구개발 목적으로 대마 취급 허가를 받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
대마에서 추출된 화학물질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에 대한 활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뇌전증과 자폐증, 치매 등 뇌와 신경질환 치료 및 통증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평가된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의료용 대마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성첨단소재는 3년간 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해 관련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성첨단소재는 1차 연구개발비로 4억 3000만원을 집행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기업 오성첨단소재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마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시장의 제한적인 여건을 고려해 처음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2017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의료용·기호용 대마 제품 제조 면허를 가진 MSC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하지만 오성첨단소재는 해외 법인 관리의 어려움과 대마 관련 기술력 부재 등을 이유로 미국 진출은 보류했다.
오성첨단소재가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을 통해 카이스트와 의료용 대마 연구에 나서면서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선 대마의 학술적 연구 성과가 사실상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첨단소재는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뇌 질환 치료제 등 개발이 목표다.
다만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 생긴다. 정부는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하면서 미국 등 해외 승인된 의약품만 수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의료용 대마 시장 허용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사업화 단계로 발전하긴 힘들 것"이라며 "다만 대마 성분의 의학적 또는 학술적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일정 부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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