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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 구축하는 강성부 펀드…구성원 면면은 [KCGI vs 한진家]③변호사·기업분석 전문가 등 인력 속속 영입

한희연 기자공개 2019-01-28 07:22:00

[편집자주]

별다른 대응 전략을 내놓지 않고 '정중동'하는 듯 보이는 한진그룹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이어 터진 갑질 사태, 국민적 공분, 주요 권력기관의 잇따른 수사, 그리고 "너희들 문제가 많아 행동에 나서겠다"라고 말하는 듯 지분을 매집하고 달려든 한 펀드. 동시에 불붙은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흐름과 국민연금의 주주관여 움직임. 한진그룹 수뇌부는 비상상황에 있다. 강성부 펀드라고해서 느긋하진 않다. 경제적 이슈를 넘어 정치적 관심사가 됐고 국민적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 분쟁이 어디로 가고 있고 분쟁 당사자들의 전략은 무엇인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행동을 예고한 KCGI가 뜻을 함께할 인력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펀드를 설립한 이후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생 사모투자운용회사(PE)지만 한진그룹과의 대결구도로 이미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어, 여기에 합류하는 인물 면면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대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신생 PE라는 점에서 다소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구성원들이 가진 실력이나 네트워크, 성향 등이 더욱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KCGI가 거인 골리앗과 맞서 싸울 만한 다윗같은 곳인지는 결국 '맨파워'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 항공·운송업 분석 전문가 CIO로 영입…한진그룹 관련 보고서, 현실화될까

KCGI는 이달 신민석 전 케이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부대표로 영입했다. 신 부대표는 2011년부터 4년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강성부 대표와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KCGI의 한진그룹 투자에도 상당한 조언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신 부대표는 KCGI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는데 이를 감안하면 첫 행동주의의 타깃으로 한진그룹을 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신 부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만 16년을 일해왔다. 특히 항공, 운송 부문 기업분석을 주로 해 온 터라 KCGI에서 한진그룹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여러 제언을 할 때 이 같은 경험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면에서 최근 몇 년간 그의 기업분석 보고서는 눈길을 끈다. 신 부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한진그룹의 경우 기업 자체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왔음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그가 작성한 한진칼 기업분석 보고서의 제목을 살펴보면 이런 특성은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 2017년 10월에는 '자회사(진에어, 대한항공 등) 가치 대비 저평가'라는 제목으로, 2018년 5월에는 '실적은 좋은데 오너가 문제'라는 비판적인 보고서를 냈다.

KCGI 합류에 대한 공감대가 지난해 하반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가정했을 때 11월 말 낸 보고서의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신 부대표는 당시 '장기적으로 주가 재평가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행동주의 펀드 지분 매입으로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비효율 자산의 효율화와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투자를 지양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재 신용등급은 BBB0이지만, 자산 효율화로 차입금이 감소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KCGI의 CIO로써 그동안 글로 썼던 내용들을 하나씩 현실화 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KCGI는 비효율적인 자산을 팔고 연관성이 낮은 사업 정리 등을 지속적으로 한진그룹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부대표는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신흥증권, 2007년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산업재/소재 팀장을 역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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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 출신 CSO, 한진그룹과의 협상 리드

김남규 부대표는 KCGI의 파트너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준법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학성고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법무대학원에서 금융법을 전공했다. 사법시험 44기이며 사법연수원 34기를 수료했다.

김 부대표는 삼성그룹에서 경력을 두루 쌓았다.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 변호사와 삼성 메디슨 및 에스원 준법경영팀장으로 재직했다. 또 아콜레이드 경영컨설팅(Accolade.Inc)에서 경영전략컨설턴트로서 기업 인수합병과 다양한 전략을 도출한 경력도 있다.

김 부대표는 KCGI의 CSO로써 이번 한진그룹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공식적인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예고된 상황에서 한진그룹은 법무법인 광장을 법률자문 조력자 삼아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데, KCGI의 법률·전략적인 대응은 김 부대표의 리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KCGI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온 또 다른 멤버로는 정태두 상무가 있다. 정 상무는 펀드 운용에 대한 실무를 담당한다. 정 상무는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BNP파리바증권과 삼정KPMG, 보고펀드 등을 거쳤다. 이전 직장에서 다양한 산업에 대한 투자 검토, 관리, 집행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감각을 익혀온 인물이다.

정 상무는 특히 독특한 집안 배경이 눈길을 끈다. 정 상무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회의원의 둘째 아들이다. 대학 졸업 후 2009년에는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L) 파병에 자원하면서 여러 언론에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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