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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라피, 수요예측 부진…바이오 '옥석가리기' 공모가 밴드 하단 밑돌아...의료기기 업체 성장성 한계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23 09:34:1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용 지혈제 제조업체 이노테라피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고전하며 원하는 공모가를 산정받질 못했다. 올해 첫 바이오기업 IPO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차가운 기관 투심만 확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 자체가 냉각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의료기기 등 특정 바이오 섹터 업체에 대한 기업 옥석가리기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노테라피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공모가격을 1만8000원으로 확정지었다. 이는 이노테라피가 IPO에 나서면서 제시한 희망밴드(2만200원~2만5200원)를 밑도는 가격이다.

이노테라피는 공모 물량도 60만주에서 50만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도 90억원으로 최대 40%가량 감소했다. 당초 이노테라피는 121억~151억원을 IPO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다.

연초 기관들의 투자 여력(한도)이 충분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란 평가다. 총 451곳의 적지 않은 기관투자가가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 기관의 54.6%(참여건수 기준)가 공모 희망밴드 미만의 가격대에서 청약을 넣으면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심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투심 약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는 의료기기 업체의 사업 확장성이 다른 바이오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어서다. 제품간 성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개별 의료기관의 채택 여부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전반적인 공모주 투심 냉각 속에서도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심전도 센서 양산을 계획하고 있던 드림텍은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 속에서 공모 철회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또 재활기기 제조업체인 네오펙트의 경우 증시 입성이란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당시 제시한 희망밴드(1만원~1만2500원) 하단에서 공모가가 산정됐다. 프리IPO 당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다수의 벤처 캐피털들이 대거 투자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반면 신약 등 희귀성·난치성 질병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상 완료와 제품 상용화만으로 시장 과점·독점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 공모주에 청약을 넣는 기관들 다수가 소위 이런 '잭팟'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노테라피의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지만 의료기기 제조업체라는 부분이 유독 부각되면서 기관 투심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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