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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공룡' 롯데케미칼, 주목받는 M&A 역사 [Company Watch]최근 벨렌코 인수로 대리석업 강화…향후 인수대상도 업계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24 14:16:1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터키 인조석 업체 벨렌코를 인수하면서 '잡식공룡'의 이미지를 시장에 부각시키고 있다. M&A를 통해 탄생하고 성장한 회사인만큼 향후 중·대형 M&A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화학BU의 소속 회사는 총 여덟 곳(△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타이탄 △LC USA △롯데LVE △롯데비피화학 △롯데엠시시 △롯데알미늄)이다. 이중 M&A로 탄생한 회사는 총 네 곳(△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타이탄 △롯데비피화학)이다. 최근 터키 인조석 업체 벨렌코(Belenco)사를 인수한 곳은 롯데첨단소재다.

화학 BU 지배구조도

롯데케미칼은 M&A를 통해 롯데케미칼 산하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본연의 유화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그 외 사업은 자회사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구조다.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산업이 회사 내 한 부문으로 속해 있는 동종업계 라이벌 LG화학과는 다른 모습이다.

◇'3사 체제'에서 통합 법인 '롯데케미칼'로

롯데케미칼의 전신 호남석유화학은 2003년 1월 IMF 위기로 좌초됐던 현대석유화학의 대산공장을 인수하고 이듬해 KP케미칼 울산공장까지 인수했다. KP케미칼을 인수하며 롯데케미칼은 기존에 취약 사업군이었던 방향족 부문을 강화하게 된다. 동시에 롯데그룹은 '호남석유-롯데대산-KP케미칼'로 이뤄지는 화학 3사 체제를 이룬다.

2009년에는 앞서 언급했던 화학 3사 체제에 변화가 생긴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은 자회사였던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와 KP케미칼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2009년 롯데대산유화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호남석유화학은 어렵지 않게 합병에 성공한다.

다만 함께 추진하던 KP케미칼의 합병은 좌초되고 만다. 보유 중인 KP케미칼 지분이 100%가 아니었을뿐더러 당시 합병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금액이 예상보다 과도해 향후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KP케미칼 합병은 2012년 말에 이뤄진다. 이에 '호남석유화학-롯데대산유화-KP케미칼'이 호남석유화학 단일 법인으로 통합됐다. 단일 법인이 된 호남석유화학은 통합과 함께 사명을 '롯데케미칼'로 바꾼다.

3사합병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한 M&A

'3사' 중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한 이후 이듬해인 2010년, 호남석유화학은 중국시장 성장 둔화에 대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A를 준비했다. 그때 레이더에 걸린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기업이었던 타이탄케미칼(Titan Chemicals Corp.)이었다. 당시 M&A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꼽혔던 타이탄케미칼 인수에는 총 1조5000억원이 들었다.

화룡점정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이다. 2015년 10월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컬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개 회사 지분을 3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후 각각의 사명은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이 됐다.

이번에 롯데첨단소재가 인수한 벨렌코는 인조대리석 업체다. 인조대리석업은 롯데첨단소재가 이미 영위하고 있던 사업 분야였다. 스타론과 라디온즈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던 롯데첨단소재는 터키 엔지니어드스톤(천연 석영을 주성분으로 한 인조대리석) 점유율 1위 업체였던 벨렌코를 125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업들에 뛰어들다보니 롯데케미칼의 의도와 다르게 다른 회사들과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며 "너무많은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화학업계의 영역 파괴를 주도해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제2의 전략 '합작'

롯데케미칼은 M&A 이외에도 해외 법인들과의 합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1966년 세워진 알루미늄박과 인쇄·포장지를 생산하는 롯데알미늄을 제외하고 롯데그룹 화학 BU에 속한 회사는 모두 M&A 혹은 합작으로 탄생한 회사다. 대표적인 합작사는 '롯데엠시시', '롯데LVE', 'LC USA' 등이 있다.

롯데엠시시는 2006년에 세워진 회사다. '3사 체제'를 이룬 호남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으로 눈을 돌린다. 이에 일본 미쓰비시레이온(Mitsubishi Rayon)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MMA(건축재·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제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어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PMMA 사업에도 새롭게 진입했다.

'롯데LVE(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유럽 메이저 고무 생산업체였던 '베르살리스'와 합작으로 세워진 합성고무 생산 법인이다. 2013년 10월 양사가 50대 50으로 합작했다.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제품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데 배고픔을 느꼈던 롯데케미칼은 합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LC USA는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2014년 세워졌다. '저가 원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기업 액시올(Axiall Corporation)과 에탄크래커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에탄(Ethane)은 셰일가스의 성분으로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에탄크래커 플랜트의 상업생산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다.

롯데케미칼의 탄생과 화학BU의 구성까지 역사는 모두 M&A와 합작에서 비롯됐다. 업계는 올해 벨렌코 인수를 포함해 향후 롯데케미칼의 사세 확장의 주무기가 M&A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화학BU장 자리를 내려놓은 허수영 전 부회장 역시 "사업군을 늘리려면 M&A가 필수"라며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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